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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아키텍처

by 김경훈


우리는 ‘악(惡)’을 오해한다. 우리는 그것을, 뿔과 삼지창을 든, 거대하고 붉은 형상의 괴물(Evil)이라고 상상한다. 혹은 거대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역사책 속의 광기 어린 독재자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와는 거리가 먼, 특별하고 예외적인 ‘본질’의 영역에 속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만약, 진짜 악(Banal Evil)이 그토록 거창한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 만약 그것이 유니폼을 입고, 값싼 믹스 커피 냄새를 풍기며, “원래 규정이 그렇습니다”라고 말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한 얼굴을 하고 있다면.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 목격했던 아이히만의 모습처럼, 악의 본질이 ‘광기’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음(Thoughtlessness)’이라는 사소한 일상 속에 있다면.


우리는 ‘편견’이라는 단어를, 교육받지 못한 자들의 무지한 태도쯤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프랜시스 베이컨이 간파했듯, 편견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이성 깊숙한 곳에 견고한 ‘아키텍처(Architecture)’를 짓고 있다. 그것은 무지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 보이지 않는 ‘편견의 아키텍처’에, 자신의 존재 자체로 딴지를 걸어야만 하는 한 남자에 대한, 그리고 그 견고한 벽의 틈새를 기어코 뚫고 들어오는 사랑에 대한, 어느 늦가을 밤의 기록이다.



1. 경계 너머의 도시, 그리고 ‘동굴’의 입구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환승 통로. 그곳은 인간이라는 이름의 데이터가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고 전송되는 거대한 서버실과도 같았다. 공기 중에는 차가운 금속성 먼지 냄새, 근처 델리만쥬 가게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콤한 카스텔라 냄새, 수많은 사람들의 젖은 외투가 내뿜는 눅눅한 냄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뚫고 들어오는 정체불명의 방향제 향이 뒤섞여 있었다. 김경훈은 이 소음과 냄새의 교향곡(혹은 불협화음) 한가운데에, 마치 폭풍의 눈처럼 고요하게 서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늘 그렇듯,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호기심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대구의 연구실을 떠나, 오늘 오후 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포용성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참이었다. 발표는 성공적이었고, 지금 그는 이 지옥 같은 환승 통로를 거쳐, 그의 연인 보보가 기다리고 있는 낙성대 근처의 작은 와인 바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는 지금, 완벽하게 ‘흑자’의 상태였다.


그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공간의 아키텍처를 온몸으로 ‘읽고’ 있었다.

그의 발바닥은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의 질감과, 그 위에 설치된 점자블록의 ‘정보’를 정확히 구분해 냈다. 그의 귀는 오른쪽 통로에서 밀려오는 4호선 환승객들의 빠른 발소리와, 왼쪽에서 들려오는 2호선 승객들의 조금 더 여유 있는 발소리의 미세한 속도 차이를 감지했다. 그는 이 모든 소리의 반향(Echolocation)을 이용해, 이 복잡한 던전의 3D 지도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그의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기사인, 안내견 탱고가 듬직하게 서 있었다. ‘Harness On’ 상태의 탱고는 더 이상 아파트 거실에서 뒹굴던 그 장난꾸러기 개가 아니었다. 그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였다. 100명이 넘는 인파가 그들을 향해 밀려오자, 탱고는 김경훈의 반 보 앞에서 속도를 미세하게 줄이며, 그의 몸으로 단단한 방어벽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파의 흐름에 틈이 생기는 바로 그 찰나, 탱고는 김경훈에게 ‘가자(Forward)’는 신호 대신, 그의 다리를 자신의 몸으로 부드럽게 밀며, 가장 안전한 경로로 그를 ‘리드’했다. 이것은 김경훈이 가장 사랑하는 탱고의 ‘지능적인 경로 개척’ 능력(Active Guiding)이었다.


“잘했어, 탱고. 거의 다 왔어.”

그들은 마침내, 지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관문, 4번 출구의 긴 에스컬레이터 앞에 섰다.


그때였다.

“손님! 잠시만요!”

날카롭지만 기계적인, 감정이 거세된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2. ‘규칙’이라는 이름의 악(惡)


김경훈은 멈춰 섰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유쾌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의 뇌는 순식간에 ‘연구 모드’로 전환되었다. 그는 자신을 막아선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50대 여성. 약간의 피로감이 묻어 있고, 저렴한 라벤더 향 섬유유연제 냄새와, 방금 전 휴게실에서 마신 듯한 믹스 커피 냄새가 났다.


“네, 무슨 일이시죠?” 그가 최대한 부드럽게 물었다.

“안됩니다.”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역무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듯했다. “안내견은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김경훈의 미간이 아주 미세하게,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좁혀졌다.

“네? 하지만 저희는 늘 이용했는데요. 탱고는 에스컬레이터 훈련을 완벽하게 이수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지금 러시 아워라, 엘리베이터는…”


“규정입니다.” 그녀가 그의 말을 잘랐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떤 악의도, 심지어 감정조차도 실려 있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김경훈을 더 소름 돋게 만들었다. “저쪽, 반대편 2번 출구 쪽으로 가시면, 휠체어용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거기로 돌아가십시오.”


김경훈은 잠시 숨을 멈췄다. 2번 출구. 그는 방금 자신이 그려낸 이 ‘던전’의 지도를 떠올렸다. 이곳은 사당역이었다. 2번 출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지옥 같은 환승 통로를 다시 가로질러, 최소 10분을 더 걸어야 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 법정에서 보았던 아이히만의 얼굴이 떠올랐다. ‘악의 평범함(The Banality of Evil)’.


이 여성은 악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생각하지 않음(Thoughtlessness)’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업무 매뉴얼’이라는 지극히 좁은 ‘동굴의 우상(Idols of the Cave)’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앞에 선 김경훈이 ‘지하철 이용객’이라는 ‘실존’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민원’ 혹은 ‘규정 위반 가능성’이라는 ‘본질’로만 보일 터였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그 업무 수행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악’이 되는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 김경훈이 다시 한번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지금 보보… 아니,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정말 급합니다. 1분이면 올라가는데, 한 번만…”


“규정은 규정입니다, 손님.” 그녀의 목소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완벽한 시스템의 부품이었다.

탱고가 주인의 미세한 긴장과 분노를 감지했다. 녀석은 으르렁거리지는 않았지만, 묵직한 몸을 김경훈과 역무원 사이로 한 걸음 옮겨, 명백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바로 그때였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의 등 뒤에서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차갑고도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보였다.



3. 경계의 융합


보보는 약속 장소에서 그를 기다리다, 그가 너무 늦어지자 걱정이 되어 역으로 마중 나온 참이었다. 그녀는 이 부조리한 대치의 현장을 단번에 파악했다. 그녀는 논리와 철학 박사다운 예리함으로 무장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등장으로, 이 공간의 아키텍처는 순식간에 재편되었다.


“자기야, 무슨 일이야?” 그녀가 김경훈의 팔짱을 끼며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김경훈에게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역무원을 향한 눈빛은(김경훈은 그녀의 목소리 톤이 두 옥타브는 낮아진 것으로 그것을 감지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아, 이분이… 규정상 탱고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없다고 하셔서. 저쪽으로 돌아가라시네.”

“무슨 근거로요?” 보보가 즉각 역무원에게 따져 물었다. 그녀의 말투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7조 및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정당한 사유 없이 보조견의 대중교통 이용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지금 하시는 행동, 과태료 부과 대상인 건 알고 계십니까?”


역무원의 얼굴이 당황으로 굳어졌다. ‘규정’이라는 그녀의 완벽한 갑옷이 ‘법률’이라는 더 상위의 무기 앞에서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

“안전이요?” 보보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지금 이 복잡한 환승 통로를, 시각장애인 보고 혼자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어디 있는지도 모를 엘리베이터를 찾아가라는 게 ‘안전’입니까? 그건 그냥, 당신들 편의를 위한 ‘배제’죠.”


“보보, 그만해.”

김경훈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는 이 싸움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님을 알았다. 그는 역무원의 흔들리는 호흡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악의를 가진 괴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자신보다 더 거대한 시스템(서울교통공사)에 묶인, 또 다른 ‘을(乙)’일뿐이었다.


그는 역무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지고, 대신, 15살에 모든 것을 잃고 3년 만에 다시 일어선 자의,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조용한 위엄이 흘러나왔다.

“선생님.” 그가 말했다. “저는 이 친구(탱고)와 함께 걷는 훈련을 했습니다. 저는 저 기계(에스컬레이터)의 소리와 리듬, 속도를 제 몸의 일부처럼 압니다. 제게 저것은 위험한 기계가 아니라, 제 다리의 연장입니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그 ‘엘리베이터’는 저에게는 완벽한 ‘미로’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누가 타고 내리는지, 지금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저는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다. ‘안전’을 위한 선생님의 그 ‘규칙’이 지금 저를 가장 ‘위험한’ 곳으로 내몰고 있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말은 고함이 아니었지만, 그 어떤 소리보다도 무겁게 환승 통로의 공기를 짓눌렀다. 역무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 가시죠.”

역무원이 마침내, 모기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그들의 앞을 비켜섰다. 그녀는 ‘규정’을 어겼지만, 어쩌면 그녀의 ‘동굴’ 밖으로, 아주 잠시 고개를 내밀었는지도 몰랐다.



4. 앙가주망


그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차가운 밤공기가 지하의 탁한 공기에 답답했던 그의 폐를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김경훈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는 지쳤다.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또 한 번의 불필요한 전투를 치렀을 뿐이었다.


그들은 말없이 낙성대의 조용한 골목길을 걸었다. 탱고는 이제 ‘비번 모드’가 되어, 하네스를 느슨하게 한 채, 킁킁거리며 길가의 냄새를 맡느라 바빴다. 보보가 그의 팔짱을 단단히 끼고, 자신의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댔다.


“진짜 똥 밟았네, 오늘.”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사람들은 뇌에 뭘 탑재한 거지? ‘규칙 1.0’ 베타 버전? 업데이트도 안 하나?”


“아니.” 김경훈이 피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연구 모드’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 사람이 나쁜 게 아니야. 그 사람은 그저… ‘생각하지 않음’을 선택했을 뿐이야.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함’이지. 그녀는 ‘왜 이 규칙이 존재하지?’라고 묻는 법을 잊어버린, 시스템의 가장 성실한 부품일 뿐이야. 그녀는 자기가 지금 나에게 ‘악’을 행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어.”


“그래서? 그게 그 여자를 용서할 이유가 돼?” 보보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 분노가 어른거렸다. “난 용서 못 해. 당신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굴었잖아. 당신이 얼마나 힘들게…”


“용서가 아니야, 보보.”

김경훈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가로등 불빛이 그녀의 젖은 눈망울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 섞인 물기로 그것을 알았다.)


“그냥… 피곤해서 그래.” 그의 목소리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나는 내 인생 전부를, 저런 멍청하고 닫힌 규칙들이랑 싸우면서 살고 싶진 않아. 나는 그저… 당신이랑 맛있는 거 먹고, 시시한 농담이나 하고, 가끔은 당신의 그 현학적인 철학 궤변이나 들어주고 싶다고.”


그는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차가운 뺨이 그의 목에 닿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그가 사랑하는 ‘떼 누아’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나의 ‘앙가주망(참여)’은 말이야.” 그가 속삭였다. “세상의 모든 벽을 부수는 게 아니야. 그건 너무 지치는 일이잖아. 나의 앙가주망은 그 모든 벽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당신이 있는 이 ‘영토’로 돌아오는 거야. 여기가 내 유일한 플랜 A니까.”


그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를, 젖은 눈가를,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것은 분노를 잠재우는 그 어떤 논리보다도 강력한 ‘접촉’이었다.



5. 주석: 편견의 아키텍처


그날 밤, 대구로 돌아오는 KTX 안. 김경훈은 자신의 아이폰에, 오늘의 이 피로하고도 따뜻했던 하루에 대한 마지막 주석을 음성으로 남기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피곤했지만,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제목: 편견의 아키텍처, 혹은 ‘악의 평범함’.

우리는 ‘악’을 뿔 달린 거대한 괴물(본질)이라고 상상한다. 하지만 오늘 내가 만난 악은 유니폼을 입고, 믹스 커피 냄새를 풍기며, ‘규정입니다’라고 말하는 지극히 평범한 얼굴(실존)을 하고 있었다.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보며 발견했던 ‘악의 평범함’은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이처럼 ‘생각하지 않음(Thoughtlessness)’이라는 사소한 일상 속에 존재한다.

그녀는 베이컨이 말한 ‘동굴의 우상(Idols of the Cave)’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동굴’은 ‘지하철 운영 매뉴얼’이었고, 그녀는 그 동굴 밖의 진실(나의 실존, 나의 안전)을 보려 하지 않았다. 아니, 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시스템이 그녀에게 부여한 ‘본질’이었으니까.

나의 ‘앙가주망’은 그들의 닫힌 동굴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일이다. 하지만 그 싸움이 나의 ‘실존’ 전체를 잡아먹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 레비나스(067)는 ‘타자’가 나를 결정한다고 했다. 오늘, 그 지하철 역무원이라는 ‘타자’는 나를 ‘침입자’로 규정하려 했다. 하지만 보보라는 또 다른 ‘타자’는 나를 ‘사랑하는 연인’이자 ‘지켜야 할 존재’로 결정했다.

우리는 결국, 어떤 타자의 시선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 해야 한다. 나는 기꺼이 보보의 아키텍처 안에서 살아가겠다. 그것이 내가 찾은 유일하고도 완벽한, 나의 영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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