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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의 아키텍처

The Architecture of Attribution

by 김경훈


우리는 ‘실패’라는 단어를 오해한다. 우리는 그것을 개인의 나태, 능력의 부족, 혹은 의지의 박약에서 비롯된, 지극히 사적이고도 당연한 ‘결과’라고 믿는다. 이 견고한 ‘공로(Merit)’의 아키텍처 안에서 성공한 자는 모든 영광을 차지하고, 실패한 자는 모든 책임을 짊어진다. 시스템은 언제나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우리는 굳게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만약, 그 ‘실패’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떨까.

만약, 그것이 애초에 특정 개인에게만 불리하도록 설계된, ‘구조’ 그 자체의 문제라면.


‘차별의 가장 나쁜 점은 차별을 통해 구조적으로 취약해진 개인의 삶을, 마치 처음부터 그 개인의 문제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완벽한 진단이다. 시스템은 자신의 결함을 숨기기 위해, 기꺼이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어떤 선수의 레인에만 1미터 높이의 허들을 설치해 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넘어지면, 관중들은 그의 ‘부주의’나 ‘운동신경 부족’을 탓한다. 아무도, 그 허들을 설치한 ‘설계자’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 ‘설계도’에 대한 이야기다. ‘실패’라는 결과의 원인을, 시스템의 ‘구조’가 아닌 개인의 ‘결함’으로 돌려버리는 이 기만적이고도 잔혹한 ‘귀인(歸因)의 아키텍처’에 대한 기록이다.



1. 경계 너머의 도시, 혹은 ‘시스템’의 성채


김경훈은 대구의 중심가 반월당역 근처에 새로 생긴 은행의 거대한 플래그십 스토어 안에 서 있었다. 그는 오늘, ‘정보 접근성’ 관련 연구비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그 마지막 행정 절차인 ‘연구용 법인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학회 참석차 서울에 다녀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현실’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전장(戰場)에 서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늘 그렇듯,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호기심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의 뇌는 이 공간의 아키텍처를 온몸으로 ‘읽어내느라’ 쉴 틈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는 ‘연구 모드’였다.

그의 발치에는 하네스(Harness)를 착용한 ‘작업 모드’의 안내견 탱고가 듬직하게 서 있었다. 김경훈의 귀는 높은 천장과 전면 유리창, 그리고 딱딱한 대리석 바닥이 만들어내는 차갑고도 공허한 ‘울림’을 감지했다. 이곳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이곳은 ‘효율’과 ‘신뢰’를 과시하기 위한, 거대한 ‘시스템’의 성채였다.

그의 코는 낡은 지폐 냄새 대신, 새 가구의 화학적 접착제 냄새와, 방향제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공적인 라벤더 향을 맡았다.


“고객님, 번호표는 저쪽 키오스크에서…”

입구의 청원경찰이 무심하게 말했다. 김경훈은 그가 가리킨(것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키오스크’. 그가 시력을 잃은 후, 마주했던 그 어떤 기계보다도 난해한 적(敵).


그는 탱고를 이끌고 키오스크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클라이밍을 하던 ‘엘리야’의 심정으로, 손끝의 감각에 모든 것을 의지한 채 이 거대한 ‘암벽’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절망했다.

그의 손끝에 닿는 것은 그 어떤 물리적인 단서도 없는 차갑고 매끄러운 ‘유리’뿐이었다.


그의 집 밥솥에는 ‘취사’와 ‘보온’ 버튼에 점자 라벨이 붙어 있었고, 그의 아이폰은 ‘보이스오버’라는 완벽한 ‘번역기’가 있었다. 그는 ‘만져지는’ 세계, ‘들리는’ 세계의 전문가였다.


하지만 지금 이 기계는 그의 존재 방식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있었다. 이것은 ‘불편한’ 기계가 아니었다. 이것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 기계였다. 콩디야크가 말했듯, ‘저항’이 없으므로 ‘실재’ 하지 않는 거대한 유리 유령.


그의 얼굴에, 이 부조리한 상황을 향한, 그만의 익살스럽고도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젠장….”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완벽한 ‘판옵티콘. 나는 저들이 나를 볼 수 있지만, 나는 저들이 무엇을 보는지 알 수가 없으니. 심지어 기계한테까지 감시당하는 기분이야.”


탱고가 주인의 좌절을 감지했다. 녀석은 ‘하네스 온’ 상태였지만, 이 거대한 유리 벽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인이 불안했는지, 킁킁거리며 키오스크의 매끄러운 표면에 코를 박았다. 녀석의 축축한 코가 스크린에 닿는 순간,


[삐-빅! ‘펀드/보험’ 창구로 연결됩니다. 대기인 수 12명.]


“아, 젠장!” 김경훈이 소리쳤다. “탱고! 너까지 왜 이래! 난 그냥 ‘법인 카드’라고! ‘보험’이 아니야!”

그의 외침에, 조용했던 은행 로비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2. ‘규칙’이라는 이름의 악(惡)


“고객님, 무슨 일… 아.”

소란을 듣고 다가온 것은 ‘팀장 박선영’이라는 이름표를 단(그는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에게서 나는 옅은 파우더 향, 그리고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로 그렇게 짐작했다) 4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프로페셔널했지만, 그 안에는 이 예상치 못한 ‘버그’를 마주한 시스템 관리자의 미세한 짜증이 섞여 있었다.


“아, 제가… 법인 카드 발급 때문에 왔는데, 키오스크가…”

“아, 그러셨군요.” 박 팀장은 상황을 단번에 파악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3번 창구로 바로 모시겠습니다.”


김경훈은 그녀의 ‘배려’에 감사하며 3번 창구로 향했다. 그는 자신이 이 시스템의 ‘예외(Exception)’로 처리되고 있음을 알았다.

창구 직원은 친절했지만, 서툴렀다. 그들은 ‘시각장애인 고객 응대 매뉴얼’이라는 것을 배운 적이 없는 듯했다.

“고객님, 여기 약관 한번 ‘읽어 보시고’…”

“저기… 혹시 음성으로…”

“아, 네. (잠시 후, 2배속 랩처럼) 본인은상기약관을모두확인하였으며….”


김경훈은 이 부조리한 코미디를 견뎌냈다. 그는 10년 전 미시간에서 ‘규칙을 바꾸는(농구)’ 긍정적인 시스템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곳, 2025년의 대한민국 은행은 여전히 ‘규칙’ 속에 개인을 욱여넣고 있었다.


마침내,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고객님, 다 되셨고요. 마지막으로 여기, 태블릿에 서명만 해주시면 됩니다.”


직원이 그에게, 그가 혐오하는 그 ‘유리 감옥’의 축소판, 디지털 서명 패드를 내밀었다.

김경훈의 미소가 굳었다.

“... 저기요. 제가 어디에 서명해야 하는지, 손으로 좀 잡아주실 수 있나요?”


직원의 손이 당황으로 멈췄다. 그녀는 ‘고객의 신체를 만지면 안 된다’는 매뉴얼과,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매뉴얼 사이에서 충돌하고 있었다.

“아… 그, 그냥, 여기, 이 네모 칸 안에….”


“선생님.” 김경훈이 그녀의 망설임을 뚫고, 그의 ‘연구 모드’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의 ‘여기’라는 단어는 저에게는 아무런 ‘데이터 값’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건 좌표가 아니에요. 그냥… ‘소리’죠.”


박 팀장이 다시 다가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참을성이 바닥난 기색이 역력했다.

“고객님, 그냥 편하게 아무 데나 하시면 됩니다. 펜촉이 닿으면 인식되니까요.”


“알겠습니다. ‘아무 데나’.”

김경훈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받아, 펜을 들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신의 이름 석 자, ‘김경훈’을, 그가 ‘짐작하는’ 공간에 힘껏 써 내려갔다.


[삐-빅! 서명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지정된 영역을 벗어났습니다.]


침묵이 흘렀다.

김경훈은 20년 전, 대학 1학년 MT의 그 소란스러운 방에서 들었던 그 한마디를, 이 차가운 은행에서 다시 듣는 듯했다.

“안 보이는데, (서명을) 할 수가 있나?”


그는 자신이 이 최첨단 시스템 안에서 또다시 ‘결제 불가능한 존재’, ‘위조지폐’가 되어버렸음을 깨달았다.



3. 귀인(歸因)의 아키텍처, 혹은 ‘한(恨)’의 본질


바로 그때였다.

‘후우…’

박 팀장의 입에서 아주 깊고, 노골적인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김경훈의 귀에는 10만 명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미시간 스타디움의 그 ‘소리의 파도’보다 더 크고, 더 폭력적으로 들렸다.


그 한숨의 아키텍처는 명백했다.

그것은 ‘아, 이 멍청한 시스템은 왜 이 모양이지?’라는 ‘시스템’을 향한 한숨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 이 바쁜 금요일 오전에, 웬 장애인이 와서 시간을 잡아먹는 거야’라는 명백히 ‘김경훈 개인’을 향한 한숨이었다.


그는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그가 오늘 아침 차 안에서 읽었던, 그 ‘차별의 가장 나쁜 점’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시각장애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싸구려 디지털 패드를 도입한 은행 본사의 부조리한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 원인은 ‘하필이면 오늘, 이 지점에, 이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러 온, ‘김경훈’이라는 개인의 결함’이었다.


이 완벽한 ‘귀인(歸因)의 오류’.

시스템의 구조적 폭력이 완벽하게, 한 개인의 실존적 문제로 둔갑하는 순간.


그의 얼굴에, 그만이 지을 수 있는 슬픔과 유쾌함이 뒤섞인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는 그 실존적 자유를 떠올렸다. 그는 이 부조리한 시스템의 한복판에서 ‘앙가주망(참여)’을 하기로 결심했다.


“팀장님.”

그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유쾌했다. 은행의 모든 소음이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듯했다.

“방금… 한숨 쉬셨죠?”

“... 네? 아, 아닙니다. 고객님.” 박 팀장이 당황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라도 한숨 나왔을 겁니다.” 김경훈이 환하게 웃었다. “생각해 보세요. ‘플랜 A’(모든 고객은 눈이 보인다)가 완벽하게 작동하던 시스템에, 저 같은 ‘플랜 B’(눈이 안 보이는 고객)가 툭 튀어나왔으니, 얼마나 짜증 나시겠어요. 이건, 완벽한 ‘버그’의 등장이죠.”


그는 펜을 내려놓고,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말입니다, 팀장님. 이건,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이랑 좀 비슷하네요.”

“... 네? 지, 지라르요?”


“네.” 그의 목소리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지적 유희’의 열기가 실리기 시작했다. “팀장님은 지금, ‘빠른 업무 처리(대상)’를 욕망하고 계시죠. 그런데 그 욕망을, ‘저 놈의 멍청한 시스템(타자/모델)’이 아니라, ‘눈먼 고객(나)’이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팀장님의 그 ‘한숨’은 시스템을 향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방해하는 ‘나’를 향한 원망이죠.”


그는 자신에게 ‘하산(下山)’을 명했던 노신부의 말을 떠올렸다. ‘자네에게는 한(恨)이 너무 많아.’

“저도 한때, 저의 이 ‘결함’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는 ‘한(恨)’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저는 제 삶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사실을, 그저 ‘내 개인의 문제’라고,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며 살았죠.”


그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악의(惡醫)’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던, 단단함이 서려 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팀장님. 어쩌면, 문제가 있는 건, 내 ‘눈’이 아니라…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려는 팀장님의 그 ‘눈’은 아닐까요?”


그는 베이컨의 ‘아이돌’을 떠올렸다.

“팀장님은 지금, ‘모든 고객은 스크린을 볼 수 있다’는 이 은행 시스템이 만들어낸, 지독한 ‘동굴의 우상(Idol of the Cave)’에 갇혀 계신 겁니다. 저는 그 동굴이 잘못되었다고, 그 아키텍처 자체가 ‘편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거고요.”


박 팀장의 얼굴은 이제 분노인지 당혹감인지 모를 감정으로 붉어져 있었다.

“고객님, 지금 저한테….”


“아니요!” 김경훈이 그녀의 말을 부드럽게 잘랐다. “이건 팀장님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명함을 꺼내려다, 그럴 수 없음을 깨닫고 웃었다.

“제 이름은 김경훈입니다. 경북대학교에서 ‘정보 접근성’을 연구하죠. 오늘, 저는 이곳에서… 제 다음 연구 주제를 찾았습니다. ‘금융 시스템의 귀인 오류에 대한 고찰’. 아주 멋진 논문이 될 것 같네요.”


그는 일어나, 탱고의 하네스를 잡았다.

“카드는… 다음에 받으러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이 은행의 ‘아키텍처’가 저 같은 ‘예외적 존재’를, ‘문제’가 아닌 ‘사용자’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수정되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서명은 그때 다시 하죠. 오늘은 제 ‘실존’이 이 시스템의 ‘본질’에게 완벽하게 거부당했으니까요.”



4. 앙가주망, 혹은 경계의 재설계


그는 10년 전, 미시간에서 ‘엘리야’가 되어, 마이클과 함께 농구 코트의 ‘규칙’을 재창조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그들은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해?’라고 묻는 대신,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를 물었다. 그들은 김경훈의 ‘결함’을 탓한 게 아니라, ‘규칙’의 경직성을 탓했다. 그것이 ‘사회적 모델’이었다.


오늘 그는 그 은행에서 가장 폭력적인 ‘의료적 모델’을 경험했다.

그는 분노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는 실존적 자유를 획득한 그에게, 이 정도의 부조리는 그저, 그가 ‘극복’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분석’하고 ‘개입’ 해야 할 흥미로운 ‘과제(Task)’일뿐이었다.


그는 은행을 나오자마자, 보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나 방금, 은행이랑 한판 붙었어.”

[뭐? 싸웠어? 탱고는? 괜찮아?]

“아니, 그런 싸움 말고. 아주 지적인 싸움. 내가 르네 지라르랑 한나 아렌트를 소환해서 그 팀장님의 ‘편견의 아키텍처’를 완벽하게 발라버렸지.”

[... 뭐래는 거야, 또. 그래서 카드 발급은?]


“아, 그거?” 김경훈이 익살스럽게 웃었다. “그건 실패했어.”

[뭐?!]


“하지만 더 큰걸 얻었지. 완벽한 논문 주제. 그리고… 오늘 저녁, 내가 왜 당신이랑 맵고 짠 닭발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완벽한 ‘당위성’.”

그는 보보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이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도시의 소음 속으로, 탱고와 함께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



5. 주석: 귀인의 아키텍처



‘제목: 귀인(歸因)의 아키텍처, 혹은 실패의 전가.

차별의 가장 나쁜 점은 ‘시스템의 실패’를 ‘개인의 실패’로 전가시킨다는 것이다.

오늘, 은행의 ‘비접근성’(시스템의 실패)은 나의 ‘서명 불능’(개인의 실패)으로 귀인(歸因)되었다.

박 팀장의 한숨은 한나 아렌트(082)가 말한 ‘악의 평범함’ 그 자체였다. 그녀는 ‘무사상성’으로, 자신의 시스템이 가하는 구조적 폭력에 동참했다. 그녀는 베이컨(015)의 ‘동굴의 우상’에 갇혀, ‘은행원’이라는 자신의 역할이 규정한 편견 밖을 보지 못했다.

결론: 우리는 ‘타인의 실패’를 목격했을 때, 질문해야 한다.

‘저 사람은 왜 노력하지 않았을까?’(개인 귀인)가 아니라,

‘저 사람의 노력을 좌절시킨, 보이지 않는 시스템(구조)은 무엇인가?’(구조 귀인)라고.

… 나의 ‘앙가주망’은 그 보이지 않는 아키텍처를 드러내고, 그 책임을 개인에게서 시스템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 그나저나, 오늘 밤 닭발은 10년 전 시애틀에서 한울이랑 훔쳐 먹었던 그 1.5달러짜리 신라면만큼이나, 맵고 짜릿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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