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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r 08. 2016

부담에 대한 자유

한겨울 추위가 제대로 느껴지는 1월 중순. 회사로부터 인사고과 통보를 받았다. 처음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1년간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마치 쓸모없는 일을 해버린 것 같은 기분. 혼자서만 뒤쳐진 느낌이다.

패배감과 수치심이 뒤섞여서 온몸을 짓누른다.




이런 기분이 처음이 아니다.

내 인생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뭔가 꾸역꾸역 억지로 해쳐나가는 그런 삶이었다.


수능시험에서 좌절감을 맛보았고, 재수를 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준비를 꽤나 오랫동안 했었다. 수십 번 회사에 지원하고 떨어졌다.

그때마다 나는 참 많이 힘들었고, 많이 아팠다.


경쟁이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지독하게 나를 따라다니면 괴롭혔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매번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노릇이다. 차라리 홀가분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2번이나 앓아누웠다.

더 잘해보려고 무리를 했다. 게다가 부담감을 잔뜩 짊어지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더 무거워서였을까?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연차를 내고 집에서 하루를 쉬면서 물렁물렁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부담감도 날카로운 아픔도 물렁함에 파묻혀서 마음 에 상처 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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