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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r 07. 2016

나는 왜 회사에 다녀야 하는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 겨울방학. 난생처음 일을 하고 돈을 벌었다. 일이라고 해봐야 다니던 학원 전단지를 아파트 우편함 통에 꽂아 넣는 것이었고, 전단지 장당 20원씩 해서 500장을 돌리고 만원을 받았다.

만원이면 당시 과자 한 봉지가 300원 정도 하던 시절이니 초등학생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었다.

그런 거금을 내 힘으로 처음 벌었으니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었는지..

 



20년이 흘러 만 원짜리 한 장에 흥분했던 소년은 어느덧 직장생활 9년 차 아저씨가 되었다.

그 아저씨는 요즘도 생각을 한다.


"나는 왜 회사에 다녀야 하는가"


알면서도 무슨 참신한 답변을 찾고 싶은 건지, 안 다녀도 되는 이유를 찾고 싶은 건지 아리송하다.

모든 사람들이 조건반사처럼 일할 나이가 되면 취업하고, 직장 나가서 일하고, 돈 벌어오는 것은 아닌데.


그럼 회사 다녀도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물론 있다. 아래와 같은 사람들..


1) 돈이 필요 없다.

2)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한 충분한 돈이 있다.

3) 장사나 사업을 한다.

4) 공무원, 전문직, 예술가, 연예인, 운동선수 등 특별한 직업이 있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이 취업(회사)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은 돈이라는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회사로 향한다.

'미생'이라는 웹툰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직장인이 월급, 승진 빼면 뭐 있냐"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아주 잠깐이었던 것 같다.

불합리한 조직문화, 원치 않는 업무, 야근에 지치고 찌들어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지만,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에 대한 아쉬움, 배고픈 백수 시절의 두려움이 앞선다.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때문에 행동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이 좋을지, 나가서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따라서 다르니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회사를 나갈 때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준비 없는 퇴사'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

다행히 짧은 공백기를 거쳐서 재취업을 했지만,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제는 좋든 실든 회사에 열심히 다녀야 할 시기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공부나 준비는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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