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Nov 12. 2018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화를 풀고 웃으면 어떨까요?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별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된다. 그중에 피하고 싶은 유형이 있다. 늘 화가 나 있는 사람. 이들은 뭔가 억울한 게 많다. 자신이 살면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톡 하고 건드리면 누구에게나 분노가 폭발한다.


사회에, 타인에게,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다. 앵그리버드처럼 잔뜩 독이 올라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나 자신이 그랬다. 꽤 오랫동안 그랬다. 욱하는 성격. 너 죽고 나죽자는 행동이 잦았다. 미친 X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전 직장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항상 화가 나 있었어"



극복해야 한다. 화가 나 있는 상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주 해롭다.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나쁜 영향이 전파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세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내가 하는 5가지 연습을 떠올려보았다.

1. 인정하는 연습
2. 감사하는 연습
3. 공손하게 행동하는 연습
4. 노력으로 작은 성공하는 연습
5. 긍정적인 생각하는 연습


1. 인정하는 연습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 '드래곤볼'에 베지터라는 캐릭터가 있다. 주인공인 '손오공'보다 약하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 수련을 통해서 거듭 강해지지만 끝내 주인공을 넘어서지 못한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차라리 넘어설 수 없다면 "그래 내가 졌다"하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주인공 친구 크리닝을 봐라. 일찌감치 차이를 인정하니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가?)


나도 이기는 것이 좋고, 앞서고 싶지만 살아보니 나의 능력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하지 못하면 계속 화나는 것이고, 인정하면 편해진다.


나보다 능력 있거나, 타고난 배경이 좋은 사람을 이기기 어렵다. 나의 전공분야에서 명문대 박사와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까? 내 또래 재벌 3세의 재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부모를 원망하고, 자책하고, 다른 사람을 시기 질투해봤자 가장 괴롭고 힘든 것은 나 자신이다. 그냥 앞서가도록 보내주자. 인정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2. 감사하는 연습

쉬울 것 같지만 지속하기 어렵다. 브런치 글을 쓰던 초창기에 감사일기를 쓰기도 했다. 더 이상 쓰지 않지만 감사하는 연습은 지속하고 있다. 똑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감사할만한 점을 찾는 것이다.


나는 집에서 먼 곳으로 인사발령이 나서 주말부부가 되었다. 돈이 많이 들고, 나도 가족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감사하는 연습을 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1) 사택 지원금이 나와서 감사합니다.

2) 2시간 거리에 발령 나서 감사합니다.

3) 전에 생활했던 지역이라 감사합니다.

4)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역(현재 꼴찌)이라 감사합니다.

5) 주말을 가족과 더 소중히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공손하게 행동하는 연습

연장자나 상사를 대할 때는 어련히 공손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더 공손해야 하는 사람들은 식당이나 상점 직원들, 고객센터 상담사, 나보다 후배나 어린 사람 등이다.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에게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갑질이나 화풀이를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그래서는 안된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다.


간혹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비슷한 답변을 들었다.


"내 말을 무시하잖아"

"여기라도 화풀이를 해야지"

"내가 비용 지불하잖아"  


그러면 꼭 이렇게 말해준다.


"그 사람들은 당신을 무시하지 않았어요"

"화풀이는 혼자 샌드백을 두드리거나 운동장 뛰면서 하는 겁니다"

"물건이나 서비스값에 갑질이나 화풀이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공손하고 친절하게 대하면 오히려 품위 있고, 자신의 격을 높일 수 있다.



4. 노력으로 작은 성공을 하는 연습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난 해도 되는 게 없어" , "난 백이 없어서 안돼"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지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안 되는 것만 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지인 중에 고시와 취업에 모두 실패한 사람이 있다. 사시, 행시, 금융공기업 등을 돌아가면서 도전하고 떨어졌다. 그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있다.


1) 별로 열심히 안 했다.

시험이나 취업이나 모두 상대적이다. 나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이 분은 자신이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60% 수준의 노력밖에 안되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다.


2) 눈을 낮출 줄을 몰랐다.

지인 중에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도 고시를 치르다 떨어진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공기업에 취업했다. 로스쿨에 진학해서 우회적으로 꿈을 이룬 사람도 있다. 둘 다 눈을 낮추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다.


실패가 반복되면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는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나는 대표적으로 운동을 선택했는데 그밖에 관심분야나 취미에서 찾아도 된다. 예를 들어서 6개월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이 빠지고 몸이 좋아졌다고 가정하자. 6개월 전과 몸도 달라졌지만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얻은 것이 더 큰 수확이다. 그렇게 피트니스 대회 입상, 전문 트레이너 같은 상위 목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고, 자격증이나 현재 직업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긍정적인 생각하는 연습

감사하는 연습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주말에 휴일근무를 하게 되었다.
 
"평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집에도 못 가고 휴일근무라니?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 패 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지만, 그렇다고 모두 하는 휴일근무를 나만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것은 긍정적인 것을 부각해서 마음을 잡아야 한다.


"그래도 휴일근무 수당이 나오잖아"

"집에 가는 왕복 차비가 절약되잖아"

"가족들이 주말에 놀러 와서 즐거운 시간 보내잖아"

"월요일 새벽 6시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잖아"


사실 긍정적인 생각하는 연습은 어릴 때 부모님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감사히 생각한다. 다쳐서 수술을 받거나 힘들 때도 긍정적인 생각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 크게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보험처리가 되어서 다행이야"

"휴식시간을 얻게 되어서 다행이야"

"빨리 회복되어서 감사합니다"



이런 연습을 요즘 사람들이 '정신승리'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나와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자고 하는 일이다. 화가 나는 것도 습관인 것 같다. 그게 심해지면 분노조절장애처럼 되기도 한다. 부디 화가 나는 상황이 있어도 마음을 잘 다스리고 화내지 않는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하자.



※ "절대 화내지 말자" , "불의를 넘어가자"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생글생글 웃지는 않더라도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행복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돌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