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Dec 11. 2018

시간낭비와 반성

현재 상황

주말부부 4개월 차에 접어든다. 평일에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방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는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TV를 틀어놓고 멍하니 몇 시간을 보낸다.  


혼자 있는 평일 저녁은 분명 시간이 넉넉한데,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신나게 놀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가족들과 살 때는 1시간 아니 30분이라도 개인 시간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했다. 꿀맛 같은 시간이었고 최대한 유익한 일을 하려 했다. 그렇게 8kg 체중감량도 했고, 브런치에 글도 꾸준히 썼다.

 

그런데 자유시간이 차고 넘치는 지금은?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거창한 새해 계획을 세울 생각은 없다. 오늘 당장 변화를 줘야 하고,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일어나서 TV 전원을 뽑아버리고, 스마트폰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문제 인식

처음 혼자 떨어져 살았던 9월을 떠올려보자. 새벽에는 운동을 했고, 퇴근 후에는 도서관으로 향해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다. 날씨가 추워진 핑계도 있지만, 정신상태가 많이 해이해졌다. 단기 목표를 상실한 탓도 있다.



해결방안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엉뚱한 길로 빠지거나 인생을 허비한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극복했던 가장 확실한 방법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것이다.


게임에 빠져있다면 게임을 삭제하고 계정을 날리면 되고, 주식에 빠져있다면 전량 환매하고 계좌를 정리해버리는 것이다.(김유신도 기생집에 드나들다가 말목을 잘라버렸지 않은가?) 지금까지 공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본전 생각이 나서 아깝지만, 그보다 더 아까운 것은 소중한 내 현재와 미래의 시간이다(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어플을 방금 삭제했다)


단칼에 끊어버리지 못하면 미련이 생긴다. 마음 같아서는 스마트폰을 망치로 내리치거나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게 더 확실하나 내가 학생이나 고시생이 아니라 전화와 카톡 사용량이 많은 회사원이라 차마 그러진 못했다. SNS는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남는 시간을 운동, 독서, 글쓰기에 투자하려 한다. SNS에서 소통하는 지인들에게 '성실하다' , '열심히 산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면 2가지 생각이 동시에 든다.


1. 내가 열심히 사는 척 이미지 메이킹을 잘했구나.

2. 이렇게 나태하게 살고 있는 스스로가 부끄럽다.



앞으로 각오

하루를 돌아봤을 때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치열하게 살자. 그리고 남들보다 압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성과를 내자!



※ 주간 목표

1주일 : 책 1권 읽기, 브런치 글 2개 발행하기, 운동하기 4회(30분씩)










매거진의 이전글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