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Nov 06. 2019

노후 준비 어떻게 하고 있어요?

우리의 노후는 따뜻할 수 있도록

노후 준비 어떻게 하고 있어요?

보험회사 직원의 멘트가 아니다. 요새 선배들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함께 일하는 상사나 선배들은 대부분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다. 운이 좋아 임금피크전까지 일한다고 해도 길면 10년, 짧으면 2~3년 후면 퇴직하게 된다. 직급이 높을수록 급여는 올라가겠지만, 책임과 부담이 크기에 리스크도 커진다. 그래서 과장, 차장, 부장 할 것 없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평균 기대 수명이 82.7세라고 한다. 55세에 회사를 나와도 27년을 더 살아야 한다. 부모에게 거액의 상속을 받지 않고서야 은퇴하고 계속 놀고먹으면서 먹고 살 수 없다. 


노후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이 중에 한 가지 이상은 충족되어야 한다.

1. 상속받은 재산이 많다.
2. 부부 중에 공무원이 있어서 평생 연금이 나온다.
3. 은퇴 직전에 자산을 많이 형성해놓았다.
4.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일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인은 해당되지 않는다.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아닌 평범한 회사원들이야 급여가 뻔하고 은퇴 시기도 비슷하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다 보면 특별히 금전운이 좋거나, 재테크 수완이 좋아서 재산을 불리지 못한 경우에는 대출 끼고 집 한 채 마련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직장 나가면 뭐 먹고살아야 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50대에 은퇴한 선배들을 보면 특별히 뾰족한 수가 없다. 인맥이 있거나 특별한 기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200벌이 할만한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지?

신입사원 때부터 나이 지긋한 선배들과 계속 일하다 보니 귀가 따갑도록 '노후준비'에 대해 들어서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랑 자주 의논하면서 조금씩 준비해 가고 있다.


일단 현재 직장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오래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요즘은 직장에서 승승장구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부럽지 않다. 정말 능력 있고, 운이 좋아 임원이 되어도 50대 초중반에 물러나는 것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직장에서 나가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여유 있게 나가서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선배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비록 아직 30대지만 회사에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니깐 예상하기가 어렵다. 선배들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나는 더 어려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매출 감소, 영업이익 하락, 조직 통폐합 같은 우울한 소식 사이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일개 말단 회사원이 경제상황에 따른 회사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다만 내 인생과 운명은 스스로 바꿀 수는 있다고 믿는다. 


난 욜로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게 더 좋다

욜로를 추구하는 것도 좋다. 취향은 존중한다. 하지만 나는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


노후 준비를 위해 실천사항

1. 수입(노동 수입+비노동 수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자
2. 수입이 늘어나도 씀씀이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자.
3. 소비는 허세보다 실리적으로 하자.
4. 자기 계발이나 능력을 키우는 것에 투자하자.
5. 최신 정보와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자. 
6. 자산(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공부와 투자를 지속하자.
7.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준비하자.    


그래도 일과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아내와 잘 맞아서 다행이다. 아내가 수시로 하는 말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젊고, 돈을 벌 여력이 있어서 저렴한 식당에 가고, 저가 물건을 사서 써도 괜찮아. 그런데 나이가 들고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음식과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슬플 것 같아."


알뜰한 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몇 개씩 가지고 있는 명품백이나 수시로 떠나는 해외여행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당신 필요하면 내가 사줄 수 있어. 해외여행도 데러 갈 수 있어"


그럴 때면 아내는 차분하게 답한다.


"돈이 없어서 갖고 싶은 것을 못 사고 여행을 못 간다면 슬플 텐데, 우리는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깐 괜찮아. 저 돈을 지불하고 사기는 너무 아깝다"

 


※ 현재를 행복하게 살면서도 차근차근 노후를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