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
요즘 뉴스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것이다. 어린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서 더욱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아직 결혼 전이거나 자녀가 없는 분들은 단순히
'학대당한 아이가 불쌍하다', '부모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기억, 미안했던 기억 그리고 학대받고 하늘나라로 간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뒤섞여서 가슴이 아린 것이다.
얼마 전 계모와 친부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원영이의 납골당에 추모의 발길이 계속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 역시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아직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아이를 도와주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이다.
아동학대와 살인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를 낳는 것까지는 부모의 선택이자 권리이지만, 자녀를 온전한 성인으로 키우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녀를 낳아서는 안된다. 법적으로 이를 제지할 수는 없지만, 학생 때부터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인지를 시켜야 한다. 학생들에게 성교육과 피임을 통해서 미혼모나 낙태를 줄이려는 노력도 비슷한 종류라 생각한다.
우리는 부모의 의무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단순히 부모님들의 역할을 자연스레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온전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녀를 온전히 키울 확률이 높고, 어릴 때 학대를 받거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신의 아이에게 학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동학대는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그것을 예방하지 못한 사회의 책임도 있다.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를 언제 낳아서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매뉴얼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나 종교단체에서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교육한다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구가 줄어든다고 무조건 많이 낳아라고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 소중한 한 명의 아이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 하늘나라로 간 원영이가 그곳에서는 사랑받으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