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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08. 2016

동화책 읽어주는 아빠

지속하는 힘을 믿자

아빠가 자녀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기사를 읽었다. 자녀의 학습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던가? 정확히 이틀 간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그것도 주말이었기에 가능했다. 최근에 추구하던 가정 vs 직장 vs 개인생활의 밸런스가 깨졌다. 직장생활 쪽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술 마시고 노는 쪽이 아니라 맡은 업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 다행스러운 점 - 업무가 재미있고 보람 있다.

* 아쉬운 점 - 개인 시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부족.

* 원인 - 체력 부족


야근이 잦았던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상사를 모시게 된 덕분이다. 퇴근시간은 보장을 받는다. 다만, 퇴근시간 내에 업무를 해내지 못한다는 점과 집에 돌아오면 푹 퍼지는 게 문제다. 이틀 전에는 20시 30분에 잠들었다가 다음날 와이프와 딸아이의 구박을 받았다. 무조건 전력 질주하는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나름 체력관리를 잘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이제 하프 마라톤을 뛰거나, 밤새 술 마셔도 다음날 멀쩡한 20대가 아님을 인정해야겠다.


직장생활 잘하는 사람들 중에 운동선수 출신들이 많다. 체력과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야근이나 술자리에서 유리하다. 경쟁도 익숙하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20대부터 평생 지속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바로 운동과 공부. 이상하게도 한 가지를 할 때 다른 것이 신경 쓰인다.

운동하고 있을 때는 공부도 해야 하는데, 공부하면서는 운동도 해야 하는데


결국 타협점은 엉뚱하게도 둘 다 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둘 다 밸런스를 맞추어서 했다면 좋았을 텐데. 어중간하게 하는 것이 싫었다. 공부를 하려면 몇 시간씩 단기간에 끝장을 보고, 운동을 하려면 단기간에 수준급까지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결과는 내가 틀렸다. 최근에 '지속하는 힘'이라는 책을 소개받았다. 한 가지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했다면 이미 나는 그 분야에서 우수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아주 가까운 곳에 나의 롤모델이 있었다. 바로 나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현재 대한민국 서예작가에 올랐다.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신 서예에서 정상을 찍은 것이다. 정확히 26년을 지속하셨다. 아직도 기억난다. 처음 어머니 손을 잡고 학원에 들어가던 날을. 그때가 시작이었다. 나는 3달 동안 겨우 채우고 그만두었다. 반면에 어머니는 아직도 학원에서 작품 활동을 하신다. 꾸준함에 시간의 힘을 더한다면 엄청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금리가 하락되어서 저축의 복리효과가 힘을 잃었다. 하지만 우리 일상 속의 복리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고 싶은 일을 작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지속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오늘부터 다시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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