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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27. 2016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현관에서 가장 먼저 딸아이가 나를 맞이한다. 신이 난 딸은 저녁 식탁에 앉은 나의 손을 끌어당긴다. 같이 놀자는 것이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고사리 손에 이끌려간다. 이제 제법 같이 놀 거리들이 많다.


1. 숨바꼭질

1년 전 처음 숨바꼭질하던 게 엊그제 같다. 그때는 이불속에 머리만 넣고 숨었는데 이제 제법 잘 숨는다. 소파 뒤나 식탁 밑, 이불속에 쏘옥 들어가면 감쪽같다. 숨은 후에 큰소리를 내지 않으면 못 찾을지도 모른다.

"나, 여기 숨었다"

 

2. 찰흙놀이

내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찰흙과 지점토가 아니다. 'PLAY DOH'라는 형형색색의 찰흙이 있다. 쉽게 굳지도 않고 손에 잘 묻지도 않아서 희한하다. 딸은 이걸로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장난감 요리 도구로 자르기도 하고, 접시에 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나에게 어려운 것들(토끼, 자동차 등)은 만들어 달라고 해서 부수는 것을 즐긴다. 그래도 꼭 물어는 본다.

"이거 부숴도 돼?"


3. 동화책 읽기

사실 동화책의 글자를 읽어주기보다는 그림을 설명해준다. 목소리는 최대한 동화책 주인공처럼 내야 한다. 그러려면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나는 토끼가 되었다가 곰도 되고, 도깨비도 된다. 딸은 책의 구석에 있는 놓친법한 캐릭터를 잘 찾는다. 동화책을 읽을 때는 칭찬도 많이 해준다. 그래야 다음에 또 책을 읽어달라고 하니깐.

    

4. 도깨비 이야기

잠들기 전에 항상 아빠를 찾는다.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도깨비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도깨비 온다고 하면 무서워하면서 그놈의 도깨비는 참 좋아한다. 도깨비가 말 안 듣는 아이는 엉덩이를 깨물고, 말 잘 듣는 아이는 도깨비방망이로 원하는 것을 준다는 레퍼토리는 매번 똑같은데 딸은 잠들기 전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한다. 도깨비방망이로 뭘 줬으면 좋겠냐는 말에 대답이 참 재밌다.

"토끼 인형 하고, 고구마하고, 빼빼로 주세요."


5. 노래하면서 함께 춤추기

딸은 흥이 많다.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면 따라서 춘다. 동요부터 PICK ME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춤은 매번 비슷하다.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개다리 춤에 깡충깡충 뛴다. 운동효과가 있어서 춤추는 것을 장려하는 편이다. 다만 층간소음이 걱정돼서 무대는 부부의 침대로 제한했다. 침대가 2년은 더 버텨줘야 하는데..




피곤함과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소파에 늘어져있는 나에게 딸이 다가와서 말했다.


아빠 웃어봐, 기분이 좋아져


덕분에 나는 배를 잡고 웃었다. 이제 아빠를 직접 위로해줄 정도로 딸이 자랐다. 저만큼 자라 줘서 고맙고 대견하지만 지나간 시간들이 벌써 아깝다. 조금 더 크면 아빠의 시간보다는 아빠의 돈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커서도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은 어릴 때 아빠와 함께한 시간들 많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꾸나^^


아버지께도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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