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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23. 2016

고해성사

공부 안 한 죄책감에 쓰는 끄적임

동네 카페에 혼자 앉아서 두 시간 정도 글을 썼다. 사실 집에는 공부하러 간다고 얻은 시간인데, 글만 계속해서 썼다. 마치 학창 시절 공부 안 하고 딴짓 한 기분이다. 죄책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낀다.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으로 간단히 반성의 글을 남긴다.


 "여보 미안해. 글 쓴다고 못한 공부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에 만회할게. 그리고 시험에 합격해서 보답할게. 그리고 미안한데 글 쓰는 게 즐거우니깐 이건 평생 쓰도록 할게."




공부하는 나 자신이 참 좋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그런 안도감이 느껴진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 뒤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전교 1등 하는 친구가 집에 가기 전까지 집에 가지 않고 공부했다. 하지만 지능, 누적 공부량, 집중력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대학에는 진학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는 새벽길과 밤하늘에 떠있는 별빛이 좋았다. 깜깜한 새벽길과 별을 보면서 끊임없이 꿈을 되뇌었다. 꿈을 향한 도전은 실패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그 꿈을 이루었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직장인이다. 앞으로도 공부를 평생 할 생각이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공부를 멈춘 친구들보다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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