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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24. 2016

워킹맘에 대한 생각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나는 남자임에도 워킹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유독 많다. 이유인즉 나의 인생이 워킹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 어머니는 워킹맘이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워킹맘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미덕인 시대였다. 맞벌이가 귀했던 시대에 나는 워킹맘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아기 때부터 남의 손에 맡겨져 자라온 나는 살림하는 엄마를 둔 친구가 부러웠다. 그래서 당시에 나중에 크면 일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했다. 왜냐하면 워킹맘인 어머니의 어려움을 보고 느끼며 자랐고, 나 역시 그 어려움에 직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 아내는 워킹맘이다. 

나에게 지금의 2배 이상의 수입이 있다면, 아내에게 직장을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워킹맘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내가 자기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육아와 직장생활의 병행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보다 많아졌다. 직장에도 출산휴가, 육아휴직, 생휴 제도 등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아직 여성들에 대한 직장에서의 차별과 불이익은 아직 남아있다.   


3.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워킹맘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워킹맘이다. 그래서 직장과 육아의 병행에 대한 에피소드는 나에게 일상이다. 자녀의 건강, 학교 문제로 연차휴가나 조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많다. 워킹맘에게 자녀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입사나 퇴사 사유의 80% 이상이 자녀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자녀 교육문제로 인해서 이직이나 퇴사를 한다.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부모들이 일해야 하는 북한 아이들은 탁아소에서 공동 양육된다는 소식을 듣고 불쌍하다고 여겼는데, 그때보다 몇 배 잘살는 현재 대한민국 아이들이 부모 손에 길러지지 못하고, 어린이집과 학원을 전전하게 된다. 부모들은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 맞벌이를 해야 한다. 학원 안 보내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면 안 되냐고 워킹맘인 우리 직원들에게 반문해보았다.

 

우리 아이만 학원 안보내면 왕따 당해요


모두가 학원 보내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만 학원 안보내면 친구들이 끼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공감대 형성도 안될 것이고, 또래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못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워킹맘들은 직장으로 내몰리고,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린다. 살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인지 혼인율과 출산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용. 즉 높은 집값이다. 결혼하려면 작은 전셋집이라도 하나 마련해야 하는데, 소형 아파트 기준으로 지방은 최소 1억 5천 이상, 서울은 최소 2억 이상이 필요하다.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 사람들에게 그 정도 돈이 있을 리 없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거나, 대출받아서 빚을 지고 시작한다. 워킹맘이 늘어날 수밖에 밖에 없는 구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에서 평생 일해서 자녀 키우고 아파트 대출 갚고 나면 인생 끝난다는 말이 있다. 외벌이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정도의 급여 수준으로 맞추던지, 집값이 조정되어야 한다. 인위적인 조정이 힘들겠지만, 인구감소로 인해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다시 워킹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워킹맘들을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서 살림을 하게 하면 될까? 다시 그런 시대가 오지는 않는다. 워킹맘에 대한 처우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근무시간 단축

이는 워킹맘에게만 적용할 문제는 아니다. 직장인들의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 주 40시간 근무(이 시간만 지켜져도 춤을 추겠다)가 주 30~40시간 근무로 축소되어야 한다. 급여를 깎으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오히려 올라야 한다. 부의 불균형 해소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도 근무시간 단축은 필요하다. 


2. 남녀 출산휴가,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

법적으로 시행하게 되어있지만, 다 찾았으면 마치 죽을죄를 짓는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게 되면 간접적인 불이익을 주는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출산율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세금 납부할 인구를 늘이자는 정책이다.


3. 경력단절에 대한 대책 마련

우리나라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이나 교육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래서 단순 노동직이나 개인사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전에 했던 업무나 직업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다시 경력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우수한 여성인력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생각만을 써서 안타깝다. 처우개선이 이루어지려면 기업 입장에서 당장 손해가 막심할 것이고, 정부 입장에서 감당해야 비용도 문제가 된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의 처우개선, 높은 집값, 인구 노령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P.S 대한민국 모든 워킹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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