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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Dec 11. 2017

#34.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연상연하 커플

며칠 전 부서 회식이 있었다. 나는 술을 안 마시는 관계로 메인 자리에서 벗어난 자리에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부서에서 가장 어린 여직원이 앉았다. 식사를 하다가 연애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옆자리의 여직원은 2살 많은 남자 친구가 있다고 했다.


"오빠네요. 혹시 동갑이나 연하는 안 만나봤어요?"

"동갑은 만나봤는데, 연하는.."


연하라는 말과 함께 표정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연하는 별로라는 뜻이다.


 

남자는 연하의 여자,
여자는 연상의 남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가 뭘까?


남자는 "오빠"라는 말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오빠"소리를 듣고 싶어서 연하의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여자의 정신연령이 남자보다 2~3살 높기 때문에 2~3살 아래 여자와 만나면 잘 맞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필자도 연하나 동갑인 이성과 연애를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연상과의 연애는 대부분 실패했다. 연애에 실패하고 상대방에게 대놓고 물어봤다.


"나는 왜 안되는데요?"


하나같이 돌아온 답변은 비슷했다.


"나보다 어리면 남자로 안 보여"
"오빠 같은 사람이 좋아"
"듬직하고 의지되는 사람이 좋아"


그렇다면 물리적인 나이는 어리더라도 나이 많아 보이고, 오빠 같고, 듬직하고 의지되는 사람이 되면 되는 걸까? 정말 저 핑계 때문에 안된다면 그런 사람이 되면 되지 않는가? 사실 저 핑계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연하남이 나이를 초월할만큼 잘 생기고, 능력 있고, 성격이 좋다면 저런 핑계로 거절할 수 있을까?


사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많아도 철없고, 믿음직하지 못한 남자가 있는 반면 오빠 이상의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도 있다.


20대까지 연상연하 커플이 적은 이유는
시간과 공간의 차이 때문이다

10~20대는 2~3살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특히 남자는 군 복무로 인해 대학생활,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가 동갑내기 여자에 비해 2~3년 늦어진다. 오히려 2~3살 어린 여자 후배와 대학생활, 취업준비, 사회생활을 함께하며 자연스레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아진다.


연상녀가 보기에 연하남은 햇병아리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자기는 이미 사회생활 6년 차인데, 엊그제 입사한 신입사원을 보면 그런 기분이 들 수밖에..   


30대 이후에는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한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결혼 적령기가 되면 의외로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지기도 한다. 직장생활과 결혼이라는 공통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차가 몇 살까지 가능하냐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바보 같은 질문이다. 연애나 결혼에 나이는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서로의 가치가 얼마나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하다.



※ 나이 때문에 연애에 주저하시는 분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딱 한번! 연상과의 만남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분이 제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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