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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28. 2016

새벽의 예찬,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

당신의 새벽은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알람의 힘을 빌려서 깨어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깨어나는 것이 좋다. 덜 피곤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익숙하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노래에 세뇌된 탓도 있겠지만, 9시에 잠자리에 들고 6~7시 사이에 일어났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시간은 짧아졌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4년간 태권도 새벽반 다닌 영향도 크다. 4년이라는 시간은 습관으로 굳어지기 충분했다. 


학창 시절에는 7시 30분까지 등교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고, 대학시절에는 ROTC생활(조조 체육이라는 게 있다)이 기상시간을 당겨주었다. 군대생활은 기상나팔소리 덕분에, 직장생활에서는 먼 출근거리가 새벽과 친숙하게 만들었다. 새벽시간이 익숙하다 보니 좋은 점을 몇 가지 찾았다.


1. 집중력이 높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은 적다. 전화도 안 오고, 말 거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나에게 새벽의 1시간은 저녁의 2시간과 맞먹는다. 


2. 기분이 좋다.

남들보다 하루를 길게 쓰는 느낌이 좋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 난 후에도 아직 7시밖에 안되었을 때의 기분은 하루를 24시간+@로 선물 받은 것 같다. 


3. 저녁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전날 밤에 야근하거나 과음하게 되면 새벽시간이 짧아진다. 그래서 스스로 자제를 하게 된다. 잠들고 일어나는 것도 습관이라 한 번 리듬이 무너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운동을 많이 했다. 러닝을 한다거나 등산도 좋다. 회사 근처에 헬스장을 등록하면 막히지 않는 시간에 출근해서 운동하고 씻고 출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정신이 맑은 이 시간을 운동만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데 투자한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시간도 새벽시간이다. 바로 꿈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새벽시간에 대한 방해 요소가 많다. 상대적으로 밤을 즐기는 우리나라 문화, 즐거운 것이 정말 많다. 재밌는 TV 프로는 전부 밤에 한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기도 좋다. 연인과 데이트도 밤에 해야지. 직장에서는 야근과 회식이 기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벽시간을 고수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기에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요즘 나의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나의 딸. 잠을 재우러 10시 즈음 같이 들어가서 팔을 베고 도깨비 이야기를 해주면 스르르 잠이 든다. 그리고 깜깜한 방에서 나도 덩달아 잠이 든다. 늦게 퇴근해서 일찍 자버려서 아내에게는 미안하다.


여보, 미안해! 대신에 당신에게 자유를 줄게! 



※ 이 자유의 가치를 엄마, 아빠들은 잘 아실 것이다.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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