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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y 02. 2016

생소한 글쓰기 방법

종이에 연필로 글쓰기

귀찮다.
지저분하다.
감성이 묻어난다.
손가락이 아프다.


연필로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써보았다. 역시 부정적인 요소를 더 많이 떠오른다.


어릴 때 안 좋은 경험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때 학교에서는 월간 명필 대회, 글짓기 대회가 있었다. 수상을 위해 사각형 박스가 그려진 노트에 삐뚤한 글씨를 하염없이 썼다. 그 덕분인지 나는 또래에 비해 제법 글씨를 반듯하게 쓰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글 쓰는 것에 질려버렸다. 글짓기 대회에 꼭 운문(시) 부문에만 참여한 것도 단지 원고지에 글을 적게 쓰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나는 글쓰기와 멀어져갔다.




요즘은 종이에 연필로 글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웹상에 글을 올리거나, 책을 내기 위해서도 컴퓨터 작업을 거쳐야 한다. 글을 직접 쓰지 않아도 되는 노트북과 브런치같이 글을 쓰기에 적합한 공간이 없었다면 아직도 나는 글쓰기를 꺼렸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나에게 최고다. 


글 쓰는 작가님들의 따뜻한 응원과 공감, 맞춤법 검사기능, 여러 가지 꾸미기 기능까지.. 


존경하는 '김훈'작가님은 아직도 펜과 종이만을 고수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컴퓨터 자판이 편하고 익숙하다. 


종이에 연필로 글을 써나 가다 보니 장점을 한 가지 더 찾았다. 손이 아파서 글을 길게 쓴지 않게 된다. 군더더기도 떨어져 나가고, 머릿속으로 문장을 줄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귀찮아서..)




역시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종이에 글을 써간다고 '김훈'작가님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계속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써야겠다. 연필을 쥐고 있는 손이 점점 아프고 글씨가 무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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