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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y 04. 2016

위로라는 것은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힘이 된다.

어제 퇴근 무렵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번 분기 평가에 관한 내용이었고, 평가가 좋지 않아서 매우 심란하다는 내용이었다.(정작 평가점수가 더 낮은 것은 나였는데 말이지..) 어쨌건 나는 오랜 시간을 통화하며 묵묵히 들어주었다. 1시간 동안 내가 했던 말은 고작


응. 그래? 헐! 진짜? 대박! 그렇지!


이게 다였다. 어쨌건 그 동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털어놨다니 후련하다고 했다.


예전부터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나에게 고민상담이나 어려움을 잘 털어놓았다. 아마도 내가 말을 잘 옮기지 않고, 그냥 잘 들어주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어릴 때는 고민상담을 할 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 해결책이지 당사자에게는 해결책이 아니었다. 서로가 답답할 뿐이다.


위로는 힘이 되지만, 정작 위로는 안된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이 귀하다. 그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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