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힘이 된다.
어제 퇴근 무렵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번 분기 평가에 관한 내용이었고, 평가가 좋지 않아서 매우 심란하다는 내용이었다.(정작 평가점수가 더 낮은 것은 나였는데 말이지..) 어쨌건 나는 오랜 시간을 통화하며 묵묵히 들어주었다. 1시간 동안 내가 했던 말은 고작
응. 그래? 헐! 진짜? 대박! 그렇지!
이게 다였다. 어쨌건 그 동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털어놨다니 후련하다고 했다.
예전부터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나에게 고민상담이나 어려움을 잘 털어놓았다. 아마도 내가 말을 잘 옮기지 않고, 그냥 잘 들어주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어릴 때는 고민상담을 할 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건 내 입장에서 해결책이지 당사자에게는 해결책이 아니었다. 서로가 답답할 뿐이다.
위로는 힘이 되지만, 정작 위로는 안된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이 귀하다. 그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