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니?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by 후니

어학원 사무실에서 등록증을 받고, 나는 가장 기초반인 ‘A1반’으로 안내받았다.

교실 문을 열자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당시에는 독일이 난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해라, 중동 계열 국가에서 온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무언가를 모두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건, 이렇게 설레면서도 두렵고, 묘하게 가슴이 뛰는 일이라는 걸 어학원 문 지방 사이에서 다시금 느꼈다.


잠시 후, 쾌활한 미소를 지닌 굉장히 외향적인 독일인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Guten Morgen! Herzlich willkommen!”


나는 당연히 “자, 1페이지를 펴세요” 같은 익숙한 말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책을 열지 않았다. 첫날 수업은 문법이나 단어 대신, 마치 유치원 아이들을 다루듯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질문 하나가 있었다.


“너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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