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tmas mountaineer'g for 11 hours
The Christmax mountaineering for 11 hours
삶이 그 어떤 정형적 틀 속에 끼워 맞춰야 살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삶이 너무 지겨울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 의지로 희망하는 것을 할 때, 자유와 여유로움과 행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울주군 삼남면 가천마을에서 오전 08:20 출발하여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로 향합니다. 오래전부터 걸어보려 했던 먼 길을 크리스마스인 오늘 실행에 옮기며 영남알프스와 다정한 이야기로 손잡고 걸었던 길고도 길었던 이 길이 내 가슴에 여유로움으로 다가옵니다.
신불산 억새평원으로 올라, 신불산(1,159m), 간월재, 간월산(1,069m), 배내봉(965m), 배내고개, 능동산(983m)을 찍고 돌아나와 가지산으로 향하며, 석남터널을 지나 가지산 중봉 직전의 삼거리길에서 석남사입구로 내려갑니다.
배내고개에서 어묵탕과 잔치국수를 판매하는 매장이 있어, 정말 산 중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뜨거운 국물의 국수와 어묵을 먹은 덕분에 목표점인 석남사입구까지 도보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11시간의 산행시간을 고려했을 때, 개괄적 거리는 26~28Km 정도로 추정합니다.
능동산 정상에서 일몰의 아름다움을 보며 걷노라니 금방 어둠은 찾아왔고, 오늘도 결국 해드렌턴에 의존하여 어두운 밤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 낙엽 가득한 미끄럽고 거친 가지산 곁가지 길을 헤메며 걸어내려 옵니다.
석남사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7:30입니다. 무려 11시간을 걸었습니다. 발바닥에서는 불이 나는 듯 했고 고관절에선 뻐근한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석남사입구에서 밤 8:1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언양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달려가 표를 구입하니 부산행 직통버스 막차가 떠나기 3분 전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밤 11시가 되었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기분좋은 피로가 엄습합니다. 이틀간 담아온 사진이 무려 550장이 넘었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살피며 필요한 사진들을 고르는 작업시간이 내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물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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