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안동) 선비촌, 소수서원, 하회마을
삶이 갇혀 있는 듯, 주말 휴일이면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있지 못합니다. 부산으로 이사를 온 지 일년 남짓, 아직 부산의 지리도 인터넷 지도정보를 뒤져야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일이 새벽 늦게 끝나고, 겨우 두 시간여 자고 일어나, 예약 해놓은 일일 테마관광을 나섭니다.
서면 롯데백화점 뒷골목이 먹자골목이어서, 아침을 먹으려고 출발시간 보다 40여분 일찍 나가지만, 겨우 포장마차 몇 개만 문이 열려 있습니다.
우동을 하나 주문한 후 기다리고 있으니, 일하시는 아주머님이 얼마나 표정이 밝고 말 한 마디라도 친절하게 하는지, 수면이 부족한 피로감에서 덜 깬 내 몸에, 갑자기 기분이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밤샘을 하고 피곤하지 않으세요” 하고 물으니, “피곤하고 힘들지만 삶이 힘들어 한다고 될 것이 안되고 안될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언제나 밝게 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를 물으니 나보다 10살이나 젊은 분입니다. 그런데 생각은 나보다 훨씬 깨어있고, 삶을 통달한 분 같이 느껴집니다.
포장마차도 자신의 것이 아니고,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원입니다. 우동에 오징어 튀김 세 개를 잘라 넣어 주면서 주인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웃으며, 우동에는 그냥 튀김가루만 들어가지만 손님의 인상이 좋아서 오징어 튀김을 넣어 드린다며,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돈을 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생각 했습니다. 내가 더 깨어나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렇게 노상에서 밤샘일을 힘들게 하면서도, 웃으며 스스로 삶의 압박감이 없는 듯 즐겁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 비하면 나는 무엇인가.
더 배우고, 더 가지고, 더 많은 삶의 경험을 가진 것 같은 나면서도, 스스로를 옥죄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
우동 한 그릇으로 큰 깨달음을 얻은 새벽입니다.
갑자기 추워져 오리털 파카를 입었고, 버스에 오르니 대부분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오늘 관광여정은 영주 부석사, 안동 선비촌, 소수서원, 그리고 하회마을 입니다. 내가 오늘 목적으로 하는 곳은 사실 ‘부용대에 올라 안동 하회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강과 하회마을 전체를 사진으로 담으려는 것’이어서 다른 ‘일정은 덤으로 소화해내는 여행’입니다.
여러곳을 다니며 사진으로 담았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하회마을에서의 주어진 관광시간은 겨우 한 시간 반 정도여서 빠르게 하회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 후, 가이드와 단체에서 혼자 빠져나와 강 건너에 있는 부용대까지 배로 건너간 후, 뛰다싶이 급하게 올라가 사진을 담고 내려 왔습니다.
부용대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산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하회마을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이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게 다가옵니다.
사진 몇 장을 담기 위해 하루를 소화해낸 테마관광,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봤고, 나름의 여행가치가 있었습니다.
서면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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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특별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취미활동을 해보면, 대충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음을 압니다. 부족한 잠을 감수해 가면서도 나가야만 하는 내 가슴의 자유. 수면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유롭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활동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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