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하지못한 곳으로, 일일이 향하고있을지도......)
물길은,
지금 강물 위에
멈춰 서있다.
아무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꽁꽁 갖혀버린
물길.
두 물길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인연因緣의 강물,
거기엔 지금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겨울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두터운
얼음 두께 만큼,
그 속에 세월歲月도
같이 얼어있다.
저 배는,
지금 어딘가로
향하고 싶을 게다.
언 강물이 풀리는 날
돛을 올리고,
자유로이 다니던
물길을 따라,
안부 전하지
못한 곳으로
일일이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엔,
지난 청춘靑春도 있고,
흘러간 아름다운
사랑의 눈물도,
물길을 타고
아직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음이 녹으면,
그 인연의 길을 따라
다시 가보자.
가다보면,
차가운 바람에
눈물이 맺힐지도 . . .
강물은 이미
저만치 녹아버린
세월을 따라,
흘러가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P100119 W120120
두물머리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서울보다 북쪽이라 겨울이면 두물머리는 얼음과 눈으로 모두 덮히고 강 건너까지 걸어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경제가 어렵던 시절, 취직을 하자마자 차량부터 일단 구입하였고, 역마살 많은 기질에 수없이 많은 곳을 돌아 다녔습니다. 주말에 동해와 설악산은 나의 필수 여행코스였고, 시원한 동해바다와 옛 미시령 굽이길을 드라이브 하며 넘어와야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풀리곤 했습니다.
바깥으로 뛰쳐나가지 못하면, 사는 것 같지가 않았던 역마살 많았던 체질, 설악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양수리와 팔당의 좁았던 옛 국도를 따라, 산山과 강江이 어우러진 구비구비 아름다움에, 내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으로, 나의 내면 깊숙히 기억되었습니다.
그래서 팔당과 두물머리, 청평 주변의 구석구석엔 내 모든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내 삶의 깊은 인연이 되었던 두물머리는, 내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저장소입니다.
연애시절 추운 겨울날, 아무도 없는 팔당 강변 얼어있던 강 위에 올라, 얼음에서 밀고 당겨주며 놀았던 아련한 기억들과,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한강漢江을 따라 담겨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고 애들이 자라면서도 그 곳은 여전히 내가 자주 찾았던 곳이고, 그 질긴 인연의 강엔 지금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듯, 그런 세월을 노래한 것이 바로 지금 포스팅한 ‘저 배는...’입니다.
그런 지난 세월을 추억하노라면, 마음이 찡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청춘의 시간들, 돌아오지 않는 그런 텅빈 공간들 만이 이렇게 가슴에 남아 있군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왔고,
또
그렇게 흘러 가겠지요.
그것이 세월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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