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질 때 글을 쓴다.
대부분의 글은 나 혼자만 보려고 쓰기 때문에 불친절하게 생략되는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인지 나의 글은 매끄럽지도 않고, 다소 감정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기로,
아니 드러내기로 한 것은
내가 읽은 다른 누군가의 글 덕분이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그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기도 하고, 그를 진심으로 응원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얼굴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서 받는 평온한 위로가 있었다.
혼자 일어나기 버거운 순간마다 위로가 되어준 게
나만 그렇지 않다는 누군가의 삶이었다.
그들의 인생을 읽으며 받은 위로들을
나 또한 글을 씀으로써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대단하지 않아도 자신의 방법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단 한 명에게라도 나의 존재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대단하지 않은 글이라도 드러내야겠다 다짐했다.
이 모든 아픈, 찌질한, 간혹 행복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을까?
역시 글은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이기도 하다.
이렇게 나의 글은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