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4일 목요일
며칠 푸르던 하늘이 조금 흐리다.
그래도 맑다. 시야가 깨끗하다.
맑은 날과 푸른 날이 다르다는 걸 안다.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다.
아파트입구에서 노부부가 마늘과 양파를 팔고 있다.
산지에서 수확해 투덜투덜한 흙들이 묻어 있다.
묶음으로 파는데 둘이 먹기에는 많다.
"아, 마늘."
ㅍㅅ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반접 쯤 되는 통마늘을 받아든다.
양파 한 망을 받아든다.
저걸 다 어찌 하려고...
ㅍㅅ는 통마늘은 넓게 펴
햇볕 잘 드는 발코니에 말린다.
며칠 지나 마른 통마늘이 갈라진다.
알알이 꺼낸 후 다시 말린다.
자주색 알마늘들이 가지런하게 익어간다.
햇볕 먹고 곱게 익어간다.
말라가는데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