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석 Sep 27. 2015

진심으로, 중국을 품다.

네번째 인터뷰_2AB 김성식 대표님

[2AB는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진행합니다. 기업별 맞춤 마케팅 전략 구축을 통한 마케팅 효과 보장과 중국 사업 전략 공유를 통해 실질적인 대중국 사업성과를 도출합니다.]

공식 사이트 : http://www.chinasns.co.kr/index.html

출처 : 2AB 공식 사이트

중국은 어떻게 처음 접하셨어요?


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중국어 선생님이셨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국내 유명 대학도 좋지만, 중국어 공부를 잘해 중국의 명문대를 목표로 준비한다면 앞으로 10년 뒤의 너희의 인생이 많이 달라질  거야’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때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고3부터 방과 후 중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으로 유학 갈 준비를 했죠. 그리고 결국 상하이 소재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 유학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중국에서 생활하며 중국을 접했어요.


창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유학생활을 마칠  때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어요. 중국에서 선후배 커뮤니티도 만들고 중국 내에서 활동도 많이 했는데, 이 경험을 살리고 좀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창업이 이 생각에 가장 적합하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모여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죠.  그때 당시 저에게 3가지 정도의 길이 있었는데, 중국 내에서 취업을 하고 경력을 쌓은 후 한국 기업으로 이직을 해 좋은 대우를 받거나 아예 중국 기업에 남는 방법. 마지막으로 중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창업을 하는 것이었죠. 저 같은 경우는 성향상 창업이 가장 맞았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의 경험으로 취업을 하고 싶지는 않으셨어요?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취직에 대한 마음이 애초에 없었어요. 창업이 맨 주먹으로 시작하는 일이라 진행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그게 제 성향에 잘 맞았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왔던 2011년쯤에는 중국 관련 능력이 있다고 해서 지금처럼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기업도 채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결과적으로 성향에도 맞지 않았고, 제가 있던 환경적으로도 취업은 제 길이 아니었어요.


중국에서 만든 커뮤니티 구성원들과는 어떤 창업을 하셨나요?


그때 당시 창업한 분야는 중국 관련 온라인 매체였어요. 당시 중국은 고속 성장을 하고 날로 발전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은 쓰레기 만두나 빈부격차와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들뿐 이었어요. 이 때문에 한국에 계신 분들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만을 갖게 된 것이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중국 시장을 얕보았어요. 그 당시에는 중국 현지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가 많이 없었거든요. 저희는 이런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국의 소식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매체를  설립해보자고 마음 먹고 창업을 했었어요.


그럼 그 이후에 재창업을 하신 것이네요?


네, 맞아요.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기존에 함께했던 회사에서 나왔어요. 저는 제가 스스로 직접 일궈내는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문화 사업도 해보고 싶었고 웹툰 사업도 해보고 싶었죠.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사업을 할 기반이 마련돼 있지 못했죠. 그래서 우선 첫 창업을 통해 배우고 경험했던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하면서 기반을 마련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기반을 마련한 뒤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그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네요(웃음).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중국 소셜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중국 마케팅을 다루는 업체들은 주로 ‘바이두’, ‘웨이보’‘웨이신’과 같은 소셜 채널을 통한 방법을 이용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만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 시도한 것이 대형 SNS 채널뿐만 아니라 중국 내 유명 매거진, 앱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이었어요. 주류가 아닌 SNS이지만 기본적으로 억 단위의 유저가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충분히 있고 전문성도 있는 마케팅 루트가 되는 것이죠. 저희는 측정이 불가능한 마케팅 효과를 수치적으로 가시화해 마케팅을 진행한 업체들이 결과를 구체적으로 받을 수 있는 중국 마케팅 채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사업하는 것은 어떠세요?


사실 한국인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고 중국인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외국인에 관한 규제도 아시다시피 아주 많아요. 최근에는 많이 완화됐지만, 인터넷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ICP라는 허가가 필요한 것이 단적인 예죠. 이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법인형태가 중요해요. 기업의 형태는 외국 돈이 들어온 외자기업, 중국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내자 기업, 외국인, 중국인 반씩인 합자기업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상 외자기업과 합자기업은 이 ICP를  허가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내자 기업이 가장 받기 용이한 것이죠. 그렇다고 이 ICP가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면, 갑자기 정부의 규제가 들어왔을 때 사업을 지속할 방법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중국인 파트너와 함께 창업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렇다고 해서 중국 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서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인터넷 말고 다른 사업 분야에서는 강한 규제를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중국 정부도 창업에 관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그 규제 정도가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창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꽌시가 필수라는데,

대표님은 어떻게 꽌시를 형성하셨나요?


사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 그리고 어느 나라나 네트워크 혹은 인맥은 항상 중요하게 사업에서 영향을 미쳐요. 중국의 꽌시만이 꼭 두드러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다년간 유학생활을 했고 워낙 중국을 좋아했어요. 중국 음식과 문화 그리고 역사에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고 항상 공부해왔어요. 이를 바탕으로 중국인 비즈니스 파트너와 만나면, 그들은 제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저를 그냥 ‘중국에 관심 있는 친구’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제가 중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그 음식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또 중국에 관련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들을  이야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중국인들이 점점 저를  신뢰하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중국의 독한 술을 함께 마시면서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형제가 되어 있었어요. 이건 결국 얼마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아마 이 부분은 중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면 필수적인 부분일 거예요.


대표님은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창업하기 좋은 곳인가요?


중국인처럼 생각하고 중국인처럼 네트워크를 쌓고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 시장 크기부터 시작해 모든 면이 한국보다 창업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투자나 문화 면에서도,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고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그러다 보니 더 크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같은 아이템도 중국인이 생각하는 것과 한국인이 생각하는 아이템은 본질적으로 달라요. 중국인들은 좀 더 큰 그림과 바탕을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해요. 그렇지만 이러한 기회들은 중국인들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혜택들이라는 거예요. 중국에서 정말 제대로 된 사업을 하려면 한국인의 색을 버리고 중국인처럼 활동해야 해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양질의 제품들을 중국 시장 내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쉬워요. 중국 내에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고 전개해야 하는지 모르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실제로 초기에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관련 전문가들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다 보니 말도 탈도 많았고, 결과적으로 쓴 맛을 보고 돌아간 기업들이 많았어요. 이 탓에 중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 내에 많이 깔리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중국에 진출해있는 유학생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만 공부하신 분들이 할 수 없는, 현지에 있는 유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을 대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저도 아직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많아요. 중국 시장 자체를 잘 안 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 같고요. 다만 저는 조금 빨리 중국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을 실행에 옮겼던 것이 좋은 기회로 돌아왔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사소하지만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작은 것부터 고민하면서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중국 내에서 좋은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도 다 알듯이 역시 중국 현지에서 생활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중국 내에서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기회가 있는지는 여기서 좋은 살아가면서 눈으로 보아야 해요.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라기 보다, 더 좋은 상품을 고객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진심이 담겨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진심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적용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난 김성식 대표님은 진심으로 중국을 좋아하는 분이셨다. 그리고 사람간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처럼 보였다. 그 진심 덕분에 우리는 한국과 상하이에서 두차례 대표님을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뵐 수 있었고, 여전히 그 편안한 웃음이 기억에 남는 분이다.  아마 이 진심을 중국인들도 느끼지 않았을까?

중국과 중국인들을 단순히 사업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자세.
단순히 중국에서만 적용되는 자세가 아닐 것이다.

by. 피제이.




매거진의 이전글 끊임없는 사색이 만든, 새로운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