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일과 인생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by 김태현

-극도의 효율충의 반성

부부 관계에서도 효율을 따지곤 했던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인간의 삶이 반드시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문장이었다.


돈을 버는 방식이나,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당연지사

밥을 먹을 때나, 이동동선을 고려할 때, 요리할 때 등등 모든 상황에서 효율성의 법칙을 도입했었다.

어떻게 하면 적은 시간을 들여 최대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같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최대한의 많은 일을 해내고 싶어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의 영역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때부터인지,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의 영역에 몸을 담그기 시작한 때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오로지 나의 일, 나의 인생, 나의 시간의 목적을 성공과 돈에 두었던 것 같다.

'일과 인생에서'는

최종 목적지만 똑똑히 확인하면 에둘러 가도 좋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경치도 즐기고, 잠깐 멈춰서 생각도 하면서 가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동안 결과만 중요시하는 교육 과정과 결과만 좋으면 좋게 평가를 받는 성과 위주 문화의 회사 생활을

오래 했다 보니 '인간의 쓸데없는 일과 시간'의 중요성을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적인 필요에서 벗어나, 목적이 없는 '쓸모없지만 또 쓸모없지만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차별점이다.

그것이야 말로 유일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AI효율적으로/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이기만 하는 로봇인간이 다른 유일한 점이다.

생각해 보니 쓸데없는 시간, 즉 과정에서 주는 행복이 결과가 주는 행복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6의 시계도 빠르게 흘러가겠지만, 나의 삶과 매일의 시간은 조금 덜 효율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고,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쓸모없진 않은 그런 시간들을

더 많이 가져봐야겠다.

더 인생이 찬란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송은 전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3가지 비밀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해봐서 그런지 어떤 일은 즐겁고 어떤 일은 즐겁지 않은지

다소 잘 아는 편이다.


1. 일의 목적

돈 vs 자아실현?

1-1

돈이라면 어차피 돈을 많이 버는 결과만 있으면 되는 일이기에,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만드려고 애쓴다.

(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맛있는 식사, 회사 복지 등등)

1-2

자아실현

자아실현이라면 과정의 대부분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고

돈은 적게 받더라도 전문성이 생기기 전까지 열심히 배우고 과정을 즐기면 된다.


2. 쾌 vs 불쾌

2-1

일을 하면서 내가 얻는 쾌가 불쾌보다 많은 경우,

필요한 지식이 쌓이고 기술적인 노하우가 충분히 터득하는 순간까지 쾌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다음에 내가 느끼는 쾌가 더 높아지는 형태로 바뀌는지,

혹은 여전히 부정적인 쾌가 산재하고 오히려 더 높아졌는지 확인 후 진로 결정


2-2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불쾌가 더 많은 경우,

일하는 환경을 바꾼다.

불쾌는 없어지지 않으며, 계속 축적되고, 다른 불쾌를 끌어당기기에

불쾌가 적은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줬던 것 같다.


3. 일의 경험

3-1

일의 경험이 많다면,

다양한 일을 해본 경험은,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지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일에서 폭넓게 일과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선택은 자발적인 책임을 유발하고, 그 결과 선택한 일에서 예상한 즐거움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3-2

일의 경험이 제한적이라면,

한 가지 일만 오래 한 경우, 그 일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일이 즐겁지 않아도 혹은 일을 하기 싫어도 다른 선택을 내리는 것이 큰 리스크처럼 느껴진다.

지금의 일에서 어떻게든 좋은 점을 찾아 유지할 확률이 높으며,

즐거운 일보다는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목적으로 일을 지속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일의 목적 / 일의 쾌 vs불쾌 / 일의 경험 위의 세 가지를 생각해 보며,

사는 방식을 돌아보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바보로 평생 불평만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매 순간 즐겁지는 않을 수 있지만, 즐거움이 더 많은 일과 인생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디센트드파리 택배 배송부>


-궁극적인 일과 인생의 목적이 있다면,

많은 책을 읽었지만, 궁극적인 일과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 공감을 한 첫 번째 책이다.

책에서는,

'인간이 후세에 남길 수 있는 유물로서 누구나 남길 수 있으며 이롭기만 하고 해가 없는 유물,

그것이 무언인고 하면 용감하면서도 고상한 일생이다.'라고 말한다.


항상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 지 생각해 보면

어떤 한 단어로 정리되는 결과들이 아닌 치열하지만 찬란하고, 누구나 과정을 인정할만한 피땀노력이 들어간 성공을 이뤄본 삶의 과정이었다.

두렵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본 경험,

실패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서 결국 성공한 경험,

운도 운이지만 운의 비율보다는 노력의 비율이 훨씬 많이 들어간 인생 스토리,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고 수 백번, 수천 번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중심을 잡고 끝까지 삶을 잘 살아낸 용기,

안 함에서 오는 후회보다는 함에서 오는 반성이 더 많은 인생


돈, 사업, 사상등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사실 내가 추구하는 일과 인생의 목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남진 않지만 좋은 영향과 좋은 이야기가 되는 삶,

회자되고 어떤 때는 동기부여가 어떤 때는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가 되는 삶이었다.

처음으로 책에서 비슷한 생각을 마주할 수 있었서 더 기뻤던 것 같다.


2026에는 좋은 책들을 연초에 만나서,

더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굳세어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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