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후일담
1년 4개월 만에 글을 쓴다.
그 동안 많은 일과 배움, 사건과 성과들, 그리고 도전이 있었다.
오늘의 일기에서는 그동안의 모험과 드라마들을 스치듯 담으려 한다.
사건의 잔상만을 겨우 포착할 정도의 수준이겠지만 근황을 알리기에는 딱 좋은 정도가 될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2023년 3월.
지금처럼 봄의 기운이 스멀스멀 공기 중을 돌아다닐 때쯤 취직을 하게 됐다.
IT회사의 PM으로. 무려 인생 첫 정규직 직장이었다.
1월부터 아르바이트 삼아 보조기획자로 일했던 것이 계기였다.
기뻤다.
IT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이리저리 들어갈 구멍을 찾던 중에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성과를 증명해 미래를 향해 찬란히 날아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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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year later...
여차저차 해서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다.
수많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것은 후일에 천천히 풀어놓도록 하겠다.
끝끝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고,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봤기에 사고사보다는 자연사에 가까운 끝이었다.
불철주야 야근의 황무지와 불안정성의 파도를 해쳐나가며, 나라는 인간의 속성에 대해 끝없이 고민했다.
타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가야할 길과 나의 별이 빛날 곳에 대해서.
앞으로 이어질 일기를 통해 그동안 느끼고, 배웠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