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방황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한 나라의 주민A Jun 24. 2022

다섯 연 기우제

22. 06. 24

장마, 너는

녹아내린

여름의 행진곡

요란히도 행진한다

천둥의 팡파레

울리며     


장마, 너는

쏟아지는

투명한 쇠창살

기어코 가둬놓는다

작은 방안에

곤란하게도   

  

다 좋은데

신발만은 그러지말지

하더라도

곰팡이는 참아주지

부탁해

이불은 내버려둬     


그러나 장마여

오라!

기다림은 오래됐고

대지는 메말랐다

우리함께 흠뻑

축제를 벌이자     


장마, 너는

추락하는

천상의 음표

우리는 기다린다

넘쳐흐를

여름의 자애를

매거진의 이전글 실험적 시 화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