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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 나라의 주민A Jul 13. 2022

모던 호러

22. 07. 13

※주의. 해당 글은 현대에 발생하고 있는 각종 괴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심신미약자는 독서 시 이 점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2022년 6월 26일, 딸기생크림케잌 1호가 3만3천원이었을 때 여기에 일주일을 더한 값을 구하시오. 1... 2... 3... 정답은 3만5천원입니다. 해답은 원자재와 유류값의 상승에 따라 생산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문제,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월급 상승률을 구하시오. 1... 2... 3... 정답은 ‘오르지 않는다’입니다. 해답은 월급 빼고는 다 오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문제, 생산비가 4% 증가하였을 시 판매가의 증가율을 구하시오. 1... 2... 3... 정답은 10%입니다. 해답은 저도 모릅니다.     


  2010년 이후 혐오 발생의 가속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혐오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혐오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폭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률을 넘어섬으로써 사람들에게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사람이 맘충, 노잼충, 급식충, 출근충 등의 벌레로 변하는 ‘OO충병’과 자신과 다른 성별의 사람에게 반사적으로 혐오를 표출하는 ‘그놈이 그놈인데 병’ (약칭 그그놈병)이 있습니다. 그그놈병 환자의 경우 남성은 한남, 여성은 꼴페미로 정의됩니다. 이외에도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이나 파란색을 보면 급발진하는 ‘더불어 국민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사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과학계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진화가 진행 중에 있음을 알리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변화는 80년대 이후 출생자인 일명 MZ세대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캥거루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부모의 주머니로 들어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포유류 유대목에 속한 캥거루와 유사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종의 경계를 허무는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화를 촉진시킨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의 장기 상승세로 인한 내 집 마련의 꿈이 정말 꿈이 돼버린 환경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진화를 변화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보고 거북이나 달팽이와 같이 주택의 자가해결을 위해 등껍질이 자라는 사례는 없는지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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