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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itbe Sep 19. 2024

대화의 방식

분명 두 사람인데 들리는 목소리는 하나였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있어서 커피 한잔을 두고 커피멍을 하고 있는데 유난히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목소리가 커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보다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은 분명 두 사람인데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말하는 목소리가 거슬리는 것이었다. 한쪽은 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한번 꽂힌 소리는 더 신경이 쓰여서 무의적으로 내 시선은 그쪽을 향해 힐끗거리고 있었다. 저렇게 혼자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것일까. 당연히 대화 내용은 들리지는 않았지만 손짓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말하는 모습은 너무 열정적이었다. 저런 식의 일방적인 대화는 대화를 듣고 있는 한쪽만 기가 빨리는 게 아닐는지 반대편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염려스러웠다.


사람의 대화를 보니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나의 대화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다. 은근히 급한 성격 탓에 말을 빠르게 하는데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을 천천히 해야겠다. 못 알아듣는 상대방 탓하며 답답해하기 앞서 내 탓을 해야 옳다.

'대화'의 국어사전 의미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역시나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라고 나온다. 일방적이지 말고 서로 주고받자. 설령 내 기준에서 맞는 생각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내 기준일테니 너무 확고하게는 말하지 말자.

내가 전부 옳은 것은 아니니까.

옳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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