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있어서 커피 한잔을 두고 커피멍을 하고 있는데 유난히 주변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목소리가 커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보다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은 분명 두 사람인데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말하는 목소리가 거슬리는 것이었다. 한쪽은 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한번 꽂힌 소리는 더 신경이 쓰여서 무의적으로 내 시선은 그쪽을 향해 힐끗거리고 있었다. 저렇게 혼자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것일까. 당연히 대화 내용은 들리지는 않았지만 손짓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말하는 모습은 너무 열정적이었다. 저런 식의 일방적인 대화는 대화를 듣고 있는 한쪽만 기가 빨리는 게 아닐는지 반대편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이 염려스러웠다.
두 사람의대화를 보니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나의 대화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됐다.은근히 급한 성격 탓에 말을 빠르게 하는데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을 천천히 해야겠다. 못 알아듣는 상대방 탓하며 답답해하기 앞서 내 탓을 해야 옳다.
'대화'의 국어사전 의미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역시나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라고 나온다. 일방적이지 말고 서로 주고받자. 설령 내 기준에서 맞는 생각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내 기준일테니 너무 확고하게는 말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