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의 밖의 날씨가 은근히 싸늘했다.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휴가를 내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약속시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근처 카페로 가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싶었다.
머시룸수프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깜바뉴를 몇 조각시켰다. 머시룸 수프를 좋아하지만 카페서 제공되는 수프라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버섯의 식감이 생생하게 씹히는 것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수프치고는 그 맛이 진심이었다. 다음에 다시금 생각날 만큼 한 입 먹을 때마다 풍미가 부드러웠다. 흉내만 대충 낸 수프가 아니어서 만족스러웠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먹으며 '여기 카페 수프에 진심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침부터 손님이 많은 이유는 있었다.
사람들은 안다.
정성이 담긴 진심의 맛을 예민하게 알아낸다. 진심의 뒤끝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진심은 사람이나 음식에서도 통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대할 때도 내 마음에 진심이었다면 행여 상대방이 오해를 할 것 같아도 변명하면서까지 너무 연연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전달될 진심이라면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상대방은 분명 알아챌 거라고 믿는다.
따스한 수프로 속이 든든해진 느낌 탓일까 밖으로 나오니 덜 추운 것 같았다.
오늘 하루도 진심을 담은 하루를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