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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se Jun 29. 2024

[촬영] 모두의 항해

2024. 06.28.

첫 촬영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내년 봄까지 최소 9개월간의 긴 항해. 모두들 긴 시간 채비를 하고 한 배에 올라탔다. 생각도 목표하는 바도 누구 한 명 같지 않을 터. 이제 막 출발해서일까. 아직도 각자의 자리를 찾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배에 탄 사람 대부분은 작품의 성공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도 물론 그렇다. 드라마 같은 대중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에겐 작품에 대한 좋은 반응이 분명 큰 힘이된다. 대체로 드라마의 반응이 좋을수록 성취감과 일의 보람은 커진다.


물론 드라마의 대중적인 히트만이 꼭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함께 참여한 구성원 모두 큰 갈등 없이 즐겁게 촬영을 마무리하는 것. 뜻대로 되지 않지만 항상 바라는 나의 가장 큰 목표이며 성공이다.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잊히기 마련이지만 함께한 사람은 오래도록 함께한다. 그간 촬영한 대부분의 작품이 그랬다. 다큐멘터리든 드라마든, 예산이 큰 대형 프로젝트든 그렇지 않든, 주목을 받는 작품이든 아니든, 장기 프로젝트든 단 하루 촬영의 작품이든 마찬가지다.


일본에서의 첫 해외 촬영은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해외 촬영이 많아 변수도 크다. 크고 작은 파도가 늘 배를 때리겠지만 배 위에서만은 모두가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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