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웃음 짓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퇴근길 라디오에서 흘려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때, 업무 중에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경쾌한 컬러링에 귀 기울여 듣게 될 때,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 식당에서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 "그땐 그랬지." 하고 도란도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음악은 일상을, 그 작은 순간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보았던 영화 속 음악에 빠져 100번은 넘게 돌려보았던 영화 "The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의 리뷰입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영화의 주인공은 수녀원의 지원자인 마리아입니다. 지원자는 수녀가 되기 전의 일정기간의 수련을 통해 수녀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식별하고, 학습하는 시기입니다. 마리아는 정해진 규율이 있고 엄숙한 수녀원에서도 자유분방하고 귀엽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에, 원장수녀님의 제안으로 가정교사를 구하는 폰 트랩 대령의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폰 트랩가로 혼자 씩씩하게 걸어가면서 "I Have Confidence."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나는 나의 최선보다도 더 잘 해낼 거야.
나에겐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수녀원에서 지내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마리아는 두려운 마음이 들 법도 했을 텐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 텐데 전혀 쫄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나는 나를 믿는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주어요. 사실 이 리뷰를 쓰게 된 이유도 한 가지입니다. 마리아처럼, 나다움을 저의 삶 속에서도 기억하고 싶어 졌거든요.
마리아는 엄숙한 수녀원에서도, 낯선 이의 집으로 가정교사가 되어 들어갈 때에도, 폰 트랩 대령과 아이들과 첫 만남을 마주할 때에도,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조금씩 함께 하게 될 때에도 주눅 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부르고,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모를 때에도 마리아는 기도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친절하게 대합니다. 수많은 영화 속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을 만났지만, 마리아처럼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집에서도 호령을 부르는 엄격한 규율 아래서 자란 일곱 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마리아에게도 굳게 닫힌 마음의 틈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무서운 천둥번개가 치던 밤에 마리아는 아이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열게 되고, 점차 아이들은 선생님 이상으로 엄마처럼 마리아를 따르게 됩니다. 이때 마리아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My Favorite Things"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어느 순간에도 어디에 있더라도 마리아는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잊지 않았겠구나 싶었어요.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영화에서 마리아는 트랩 대령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어 수녀원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원장수녀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시 돌아가 트랩 대령과의 사랑을 이루고 결혼을 합니다. 영화의 결말부 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에게 합병된 오스트리아의 슬픈 역사 또한 비쳐집니다. 오스트리아 군인으로서 독일군에게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한 폰트랩 대령과 가족들 모두가 무사히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어 더욱더 아름다운 풍광과 귀를 호강시켜주는 음악으로 잠시나마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쉼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새롭게 내딛는 걸음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주었던 마리아처럼, 두려움 속에서도 좋아하는 것을 떠올렸던 아이 같은 마음처럼, 어디에 있더라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지 않았던 것처럼. 마리아의 씩씩했던 다짐들과 아름다운 선율에 담긴 마음들을 잔잔한 여운처럼 기억하고 싶은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