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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Sep 01. 2021

요즘 등산로에 2030대가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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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일상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우리가 흔히 핫플레이스라 생각하는 그곳,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할 것이라 생각하는 그곳들의 한산함을 보면, 내가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 덕분에 크게 인기를 얻게 된 것들도 분명히 있다. 등산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텐데, 이상 한치만큼 요즘 등산로 근처에는 유명 시내처럼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나이대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주로 40~60대 운동이었던 등산이 이제는 20~30대까지도 확장된 듯하다.


코로나 시대라서 간단한 야외활동이 많아졌다 하지만, 등산의 매력이 부족하다면 이 현상은 작년에서 이미 끝났을 것이다. 20~30대까지 꾸준히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등산. 우리는 등산의 어떤 매력에 빠지고 있는 걸까?






눈치 없이 즐기는 낮잠


1. 직장인 안성맞춤 운동


직장인들이 그토록 집을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극강의 '안락함'때문이다. 그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핸드폰과 간단한 먹거리만 갖춰지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집콕 생활도 하루 이틀이지, 이내 지루함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편한 건 좋지만 지루함은 또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 변화가 필요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등산은 안성맞춤 활동이다. 매일매일 변하는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누구와 경쟁할 필요 없는 힐링 운동이기 때문이다.


산은 게다가 대부분 무료 공간이다. 이 말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료 공간은 사라지고 있다. 무언가를 하려면 돈은 필수다. 이제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면 반드시 카페를 가고, 그런 공간에서는 돈을 내더라도 남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등산은 어떤가. 대부분 무료로 출입이 가능하고, 그 누구도 빨리 집에 안 간다고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다. 공원에서도 벤치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한적한 바위에 걸쳐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 따라 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산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안락함+변화'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등산이 20~30대를 매료시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생각된다.



인왕산 야간 풍경


2.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퀄리티


한국은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말인즉슨, 한국만큼 산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각 나라마다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맛이 있지만, 적어도 산만큼은 그 어떤 나라 못지않게 다채롭게 관광할 수 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19년까지는 해외 출국자 3천만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지인들과 만남도 꺼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눈치 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 국내에서 가장 우월한 관광지라 할 수 있는 '산'에 몰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기회로 등산에 20~30대들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이들의 주 활동 장소인 SNS을 통해 숨은 명소들이 더 알려지고, 이는 등산이 더더욱 대중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예쁜 사진은 덤


3. 힐링형 운동 


직장에서도 매일매일이 경쟁의 하루하룬데, 주말에까지 누군가와 경쟁하고, 패배의 스트레스를 겪어야 할까.

등산에서는 이런 생각이 1도 필요 없다. 적당히 여유롭고, 적당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힘들면 언제든 자연을 만끽하며 쉬면 된다.


이런 점도 20~30대 직장인들을 이끄는 매력 중 하나로 보인다. 집에 있기는 따분 하지만, 그렇다고 치열하게 운동하기는 원치는 않는 그런 상황. 평일에 항상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에게 편~하게, 그리고 상쾌하게

기분전환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등산이 제격이다.




비수기 7~8월에 꾸준히 트래픽 증가 중인 '등산' 검색어



패션 뷰티의 명소로 불렸던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덕분에 재편되고 있다. 21년 8월 17일 기준으로 명동역

근처 화장품 점포 실태 조사 결과, 36개 가운데 23개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아웃도어와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낮아진 임대료를 활용해 진출하고 있다.


안 그래도 애슬레저 룩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 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현상이 가열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운동 관련 한 빅 키워드는 '홈트'였다면 이제는 코로나에 익숙해진 상태라 야외운동이 다시 급부상 중이다. 그 중심 중에 있는 등산은 이 기회로 어디까지 인기가 상승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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