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관일기 : 내가 난임이라니

AMH 수치의 의미

by 기다림의기록


# 시험관일기 첫 번째


결혼한 지 이제 2년 차, 나는 워-낙 생리가 불규칙하고,

20살 때부터 한 두 달은 건너뛰는 건 기본이었다.

여느 때 없이 ‘아 그냥 생리가 늦어지나 보다’ 싶었던... 그, 어느 날...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 벌써 3달...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병원에 가보았다.

사실 우리는 항상 피임을 하고 있었고, 결혼한 지 1년도 안돼서 신혼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아직 아기 생각도 없었고.. 한... 내년이나 내후년쯤? 낳아볼까? 요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터라 임신 가능성 또한 없었다.


그렇게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산부인과에 갔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난임검사를 해보라고 권유해 주셨다.

이유는 즉, 오래 다니던 병원이라 워낙 나의 불규칙한 생리패턴을 알고 있었고... 요즘 하도 난임이 많고

쉽게 가질 수 없다는 걸 아셔서 인지..(?)

이제 결혼도 했고 아기 생각 있으면, 먼저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피검사를 하겠거니.. 했다...^___^


그날은 피검사를 하고, 병원에서 정부지원금을 받아 할 수 있는 보건소 난임검사를 안내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보건소 난임검사 지원. 이게 뭐냐 하면... 인터넷으로 e보건소에 들어가 난임검사 지원을 신청하면 난임검사비를 여자는 13만 원 남자는 5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로.. 임신준비 부부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거였다!

(이렇게 아이를 낳으라고 지원도 해주네..) 싶으면서도

정말 요새 난임이 많구나.. 도 새삼 깨달으면서

정말 가. 법. 게 ”우리도 지원금 나오니까 해보쟈..!“ 하는 수준으로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면, 통지서(?) 나오고 그걸 가지고, 병원에 가서 나랑 남편 둘 다 검사를 진행했다!

며칠 뒤, 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는데..

피검사는 다낭성의심으로 나오고..

난소나이 즉 (AMH) 수치는 1.15...

42세 여성의 나이로 나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

실제 나이보다 무려.. 10살이나 높게 나온 것이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42세가 어느 정도 안 좋은 상태인지 잘 모른 상태로 설명을 쭉 들었는데.. 너무나 무섭고 냉철한 말투로 선생님께서 이 수치면 난임센터로 바로 가서 시험관 생각도 하셔야 한다 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주섬주섬 휴지로 눈물을 닦으면서.. ”잘못 나온 건 아니겠죠? “ “혹시 다음에 컨디션 좋을 때 하면 바뀔까요?”를 계속 물으며 사실.. 현실 부정을 했던 것 같다.


나는 당장 결혼도, 아이도 생각 없었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생각보다 결혼도 일찍 하고

남편을 닮은 아이를 언젠가는 가지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이를 가지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바들바들 떨며 산부인과를 나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받은 남편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지만,, 둘 다 아닐 거라는 현실부정과.. 그날부터 네이버 카페에 들낙거리면서 모든 케이스의 글들을 보기 시작했다.


난소나이는 실제로 나에게 남은 난소가 몇 없다는 걸 뜻한다.

여자는 한번 태어나면 가지고 있는 난소의 개수는 정해져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는 난자를 많이 소비한 걸로 보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AMH 수치는 평균 42세의 여자가 가지고 있는 난자의 수와 비슷하게 난자가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아직 신체나이 즉, 실제나이는 젊기 때문에 ’ 난자의 질‘은 좋을 거라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정확한 진단을 받으러 가기 위해.. 난임센터를 예약했고, 지금부터 나의 난임일기, 시험관 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어떤 결과로 나올지 모르는 긴 여정을 담아보며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나처럼 아무것도 몰랐던 예비 엄마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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