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전원 하기로 한 이유
# 시험관일기 두 번째
지난번 산부인과 선생님의 권유로 산부인과랑 연계된
난임병원을 갔다.
후.. 내가 난임병원을 가게 될 줄이야...
처음 들어갔을 때, 너무 놀라웠던 점을 나열하자면
1. 너무 깔끔하고 체계적이다
2. 사람이 너무너무 많고, 예약이 쉽지 않다
3. 생각보다 젊은 부부가 많다
솔직히 제일 놀라웠던 포인트는 3번째이긴 했다!
정말 젊은 부부들이 되게 많았다.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라더니...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였던 건 아닐까?
남편과 나는 쭈뼛거리고 어색해하며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호명되어 들어갔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
연계된 병원이라 그런지, 내 결과지와 그간의 기록을 보시고 난소나이가 높지만, 아직 자연임신 시도를 안 해봤으니.. 몇 번 맞춰보는 시도를 해보자고 하셨다!
그 말은 즉,
난 워----낙 생리가 불규칙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바꾸는 약을 먼저 써서 배란일을 알아보자는 뜻이었다.
나 같은 케이스는 우선 생리를 규칙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선행되었다!
원래 생리주기가 41일이었다.
‘핑크다이어리’ 앱에러 생리 기록한 결과를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데, 그 자동 계산이 41일이었다ㅠㅠ
(참고로 이 주기는 되게 긴 편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28주가 평균이긴 하다)
그래서 5일 동안 정해진 날짜에 먹는 약을 계속 먹으면서 몇 달간 지속하니 신기하게 28일 주기로 맞춰졌다!
사실 난 되게 신기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안 맞던 날이... 이렇게 규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거였다니^^... 의학의 힘이란..
그렇게.. 한 4달? 정도를 한 달에 한두 번 병원에 가면서 배란 초음파를 봤던 것 같다!
배란이 되었는지, 언제쯤 될 것 인지를 보는 과정인데
보통은 이 과정에서 배란일에 맞춰 소위 말하는
“숙제”를 하라고 날짜를 지정해 준다^^..
어느 정도 이제 “예측”이란 게 가능해지자 선생님께서
이제 날짜를 정해주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한 번은 이미 배란이 된 후였고,
한 번은 배란이 생각보다 늦게 되어 날짜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배란 초음파를 봐야 하는 날 담당 선생님께서 휴가를 가셔 어쩔 수 없이 옆방 다른 선생님께 보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의 불안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선생님께서 진료를 다 보시고는..
”난소나이가 나이에 비에 너무 많아요. amh수치가 이 정도면 저라면 바로 시험관 시도할 수준이에요. “라는 말을 하셨고,
뭔가 선생님의 긴박함과.. 압박감이 느껴졌달까?
마치 ‘왜 너 아직도 시험관 안 하고 있어?’로 들렸다.
당장 나팔관검사를 하라며 날짜를 잡아주셨고, 얼떨결에 날짜를 잡고 집에 왔다.
여기서 나팔관 검사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이동하는 통로인데, 이게 막혀있으면 임신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내 친구는 5년 동안 막혀있는지 모르고 자임시도 하다가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있는 만큼
자임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며, 한쪽만 막혀있을 수도, 양쪽 다 막혀있을 수도 있다!
나팔관 검사 방법
이 검사는 안에 조영제(액체)를 넣어 조영제가 나팔관을 타고 잘 흘러서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두 가지 옵션을 병원에서 제안한다.
1. X-ray 검사
2. 초음파 검사
병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2번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되고, 1번은 보험적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초음파로 보는 게 덜 아프고 빨리 끝나기 때문에 이건 선택을 하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현실 부정을 했던 것 같다. 난 아직 시험관 준비가 안 됐고.. 막연한 두려움에 잠깐 본 선생님이 어떻게 나를 판단할 수 있냐며 남편과 이야기해서 원래 봐주시던 담당 선생님께 다시 물어보고 조영술을 할지 말지 선택하자고 하고 병원에 나섰다.
선생님 복귀날에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아니나 다를까 담당 선생님께서는 견해가 달랐다.
자궁도 좋고, 나이도 어리고, 생리 주기 맞추는 약에 대한 반응도 괜찮아서 자기는 올해까지는 (사실 올해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았던 상황이긴 했음^^) 더 해보자고 하셨고 우리도 그 말에 동의하고 다시 두 번 더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두 번은.... 심지어 정확한 날짜에 맞췄지만.... 실패....
그렇게 연말이 찾아왔다.
요즘 임신이 어렵고, 쉽지 않다며 주변에서 결혼하자마자 시도하라는 말이 이해가 되는 연말을 보낸 것 같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우린 아직 젊잖아!? 이제 겨우 몇 번 시도했다고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6개월 더 시도해 보고 1년 딱 해보고 안되면 시험관 하자!! “
맞는 말이다. 뭐 얼마나 했다고 우울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