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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l 19. 2023

연작 1 걷기 운동과 스니커즈 사피엔스

스니커즈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저자의 수필

최근 늦은 저녁, 밤에 걷기 운동하면서 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 시간 별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성찰하게 됩니다. 밤하늘을 보면서 걷기 운동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글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별빛이 걸려서 아름다운 저녁시간입니다. 불꽃같은 저 별빛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래전 과거의 빛이 오늘 우리에게 보이는 것처럼...



별을 볼 수 있었던 19세기 고흐(1886~1888) 시대의 도시가 부럽다. 오늘날 별을 찾기 위해 마음의 불빛을 켜야 하는 도심의 우리들이 안타깝다. 하지만, 고흐의 마음을 사로잡은 별빛들이 우리 마음에 불빛으로 불멸의 명작에 남게 되어 고맙다. 



사람이 만든 불빛이 사라진 곳에서 밤하늘은 별을 보여준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아야 별빛이 반짝인다 


별이 모인 별자리를 확인하기에 상상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태초에 상상력이 있었기에 신의 이야기도 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고흐는 그러한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화가다. 그의 그림의 별빛에 매달려 밤하늘을 바라보게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론강의 별빛>이 내 마음이고 상상력의 화폭이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출처 : 고흐의 작품 론강의 별빛 (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



하단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은 고흐가 죽기 1년 전인 1889년 프랑스 생레미 요양소에서 정신병과 싸우면서 그린 작품이다. 같은 화가의 그림에서 위 <론강의 별빛>과 아래 작품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하단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의 소용돌이 별들은 정신병동에 있었던 그 시절, 그의 폭풍우 속 한가운데 있는 심정이 담겼을 것이다. 그에게 마지막 1년은 밤하늘의 별빛보다 더 강렬하게 타오르고 끓어오르는 절정의 극한, 정신적 고통의 최고 수준으로 치달았을 것이다. 


그의 광적인 탐미의 예술혼이 그의 마지막 1년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출처 : 고흐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은 별빛을 이글거리게 표현하고 손에 잡힐 듯 묘사한 별을 소재로 한 이 작품들이 가장 좋다. 이 명작들을 보는 것처럼 나의 걷기 운동 밤하늘을 상상한다. 



고흐가 그린 밤하늘처럼 까맣지 않다. 그의 그림에서 밤하늘은 푸르다. 19세기의 그는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를 몰랐다. 그는 상상하였기에 그림에 그릴 수 있었다. 별이 빛나는 밤은 어둡지 않았던 진실의 마음으로 그렸던 것이다. 나도 밤의 색깔이 까맣지 않고 푸르다고 믿고 살고 싶다. 


윤동주 시인이 간절하게 별에 맹세한 것처럼 나도 맹세를 허락해 주었으면 한다. 


윤동주 시인((1917~1945)의 <서시, 1941>에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렇게 노래하였다. 시인에게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사랑이었다. 밤하늘에 별빛은 모든 시인에게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깨닫게 해주는 이정표였고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였던 것이다. 시인은 밤하늘의 별에게 그의 다짐을 맹세한 것이고 그 맹세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감동의 빛을 던져준다. 시인에게 별빛은 사랑이었고 자신의 길을 가게 하는 희망이었다. 


윤동주 시인처럼 한국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 가장 밝게 빛나는 마음으로 별들에게 맹세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 우리 독립운동가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밤하늘은 별빛 때문이다. '우주는 저 별빛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다'라는 칼 세이건의 서문을 다시 읽어보게 된다. 


칼세이건(1934~1996)의 코스모스에서는 "지구는 변방의 태양계에서도 보잘것없는 행성이다.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라고 하였다. 겸손해져야 한다는 그의 의도에는 동의한다.  


과연 그렇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사람은 니체의 격려처럼 ' 사람은 신을 넘어서서 위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상상하게도 된다. 


우리 모두 밤하늘의 별빛은 고흐, 윤동주, 칼 세이건이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별빛이 움직여주기를 그렇게 밝아주기를 바란다. 별이 걸어온 그 길을 상상하면서 우리 모두의 앞날이 별빛처럼 밝게 빛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오늘밤 나에게는 별빛은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된다. 위대한 화가, 위대한 시인, 위대한 천체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범부이고 아직 살아가야 할 힘이 필요하다. 사람이 다다를 수 없는 곳에서 수년 전에 보내져 온 저 별빛에다 소망을 빌고 있다.


<스니커즈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내 책이 세상에 별빛이 되었으면, 그렇게 나의 미래가 밝게 빛나기를 바라면서... 나의 걷기 운동은 나를 스니커즈 사피엔스로 만들었다. 


<스니커즈 반려신발을 신고 걷기 운동하면서 적은 글 시리즈 연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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