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프맨작가 7시간전

<문학의 향기> 인도의 위대한 시인, 작가 타고르 소설

부부의 맹세 약속을 지켜라! 


타고르 소설 <환상>의 내용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인도의 한 의사로서의 학업이 미완성된 남편이 아내에게 위험한 치료를 하였다. 의사 수업을 마치기 전 졸업하지도 못한 남편의 의술로 아내의 나빠진 눈을 치료하려고 하였다. 오히려 그 시술이 아내의 눈을 완전히 멀게 하였다. 



그런 비극에서도 아내는 남편을 위로하고 부부의 사랑을 더 깊게 만드는 지혜로운 사랑을 보여준다.  



"당신은 이제부터 기쁘고 즐거운 것을 보면 얘기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서 비통하게 여겨질 때 눈먼 아내는 그녀 자신을 달래보고자 하였다.


아내를 똑바로 바라지 못하던 남편이 울먹이면서 맹세하였다.


아내는 속마음을 숨긴 채 남편이 재혼을 하여야 한다고 말한 것에 답변이었다.


"여보, 나는 미련한 자이지만, 악한 자는 아니오"라고 맹세한다. 


"재혼한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오" 눈먼 아내에 약속을 한다. 


  



"당신은 왜 그런 끔찍한 맹세를 하세요."


눈먼 아내는 남편과 자신을 위로하는 말을 한다.


"지금까지 (아내로서) 내가 하던 일을 하고 싶어서... 그러지 못할까 봐..."


그때 양 눈썹 사이에 남편의 키스를 받았다. 아내의 세 번째 눈이 뜨였다.


아내는 스스로 다짐한다. 비록 눈은 멀었지만 고귀한 영의 세계로 오르겠다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그렇게 신과 함께 이겨낼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아내를 여신으로까지 공경하고 끝까지 눈먼 아내 곁을 지키겠다는 남편은 변했다. 한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의료 서비스를 베풀겠다던 남편은 의사로서 성공하자 변해갔다. 가난한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하였을 때 거절하였다. 그들의 병든 자식들을 살펴보아달라는 애원을 냉소적으로 무시하였다. 급기야 아내에 대한 그의 마음도 변하였다. 자신의 잘못된 치료로 눈먼 아내를 멀리하고 젊은 여인에게 눈길이 쏠렸다. 끝내 친척 집의 10대 후반의 그 젊은 여인과 결혼하려고 하였다. 자신이 희생시킨 눈먼 아내에 대한 맹세를 잊어버리게 된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먼 아내는 신에게 기도한다. 


"남편의 맹세를 지키게 해달라고, 악의 구렁텅이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또 자신에게 돌아오게 해달라고" 울면서 기도한다. 그렇게 절규로 쓰러진 아내는 기도의 응답을 얻게 된다. 


비극으로 파국으로 가던 스토리의 결말은 반전이 된다. 




친척의 젊은 소녀를 두 번째 부인으로 삼으려고 하였던 남편은 강을 건너기 전에 폭풍우를 만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다. 강 건너에 도착하니 결혼하려고 하였던 젊은 처녀는 눈먼 아내의 오빠와 결혼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남편은 깨달음을 얻는다. 뉘우치고 예전으로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내에게 돌아가서 오열하며 사죄한다. 




눈먼 아내는 마지막 한마디로 돌아온 남편을 위로한다. 


"저는 당신의 여신이 아니어요. 그저 당신의 평범한 여인으로 살고 싶어요."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어두운 밤에 들었습니다. <환상>이라는 소설의 제목처럼 눈먼 아내에 대한 스토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고 귀로만 듣는 이 감동적인 소설의 내용은 반드시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드시 눈으로만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부부의 사랑이 눈으로만 완성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 소설의 눈먼 아내의 슬기로운 거짓말들에 감동되었습니다. 눈먼 아내의 절규 섞인 기도에도 감동되었습니다. 눈먼 아내의 지혜, 슬픔, 고통, 인내, 선량한 마음에도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눈먼 아내가 남편과의 부부의 인연, 사랑을 지켜보려는 그녀의 절규가 결국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려는 남편을 돌아오게 한 점에 깊이 울먹이고 흐느끼게 됩니다. 우리 인간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맹세,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언약을 깨어버리는 것은 사랑을 파괴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좋은 삶을 살아내겠습니까! 자신의 가족, 아내, 남편마저 지켜내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는 바닥으로 추락하는 겁니다.    



"저는 당신의 여신이 아니어요. 그저 당신의 평범한 여인으로 살고 싶어요."


이 마지막 고백에서 눈먼 아내는 남편에게 그저 보통의 한 여인으로 보이고 함께 살기를 바라였습니다. 


부부 사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기본이겠지요. 동시에 서로가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매 순간 공감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젊어서 여신의 미모를 나이 들어서도 억지로 간직하려고 무리수를 두려고 하는 그런 부부 사이는 빈 껍데기를 사랑하는 겁니다. 남편도 눈으로 보이는 사랑에 빠져서 (눈먼 아내), 늙은 아내를 저버리면 천벌을 받게 됩니다.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가면서 서로 늙어가는 것을 곱게 받아주는 부부로 살고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