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음악의 진화.. 아름답습니다.
가야금을 현대적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 두 세계가 교차된다.
선조들이 가야금을 통해서 뜯기는 음률이 새로운 현대적인 멜로디와 만난다.
가야금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한국인이라서 그럴까!
글을 쓸 때, 가야금 음악을 틀어놓으면 끓어오르는 글마저 평화로와진다.
마음이 무겁고 불안할 때, 가야금 음악을 감상하면 침착해지고 가벼워진다.
처음 알게 된 것은 K 드라마의 OST 음악을 통하였다. 아마도 대부분 그렇게 접하였을 거다.
K 사극 드라마의 벚꽃 나무의 잎새들이 떨구어지는 환상적인 배경에서 가야금을 들었던 것이
사무치게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의 가락을 기억하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이 애절한 가야금 소리에,
바람이 흘러가는 소리,
그 바람에 한복의 너울거리는 소리,
풍금이 또 덩달아 울리는 소리,
꽃잎이 떨어서 나풀거리는 소리,
구름이 바람의 궤적이 되어 이동하는 소리,
개울물이 흘러내리는 소리,
징검다리 돌을 내딛는 발자국 소리를
담았을 거다.
소년 시절 내가 처음 가야금을 만난 것은 예술 학교 음악을 전공하였을 때다.
그때, 가야금 전공을 하던 한복 입은 어여쁜 소녀들이 들려주는 고색창연한 음색에 그저 마냥 편견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 시절, 클래식 음악에 빠져 있던 소년은 우리 가락, 가야금의 애처롭도록 아름다운 선율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화려하고 풍부한 음색의 모든 것을 담아내었던 클래식 음악에 비할 것이 못하다고 나의 음악에 탐닉하였다. 그렇게 우쭐대던 소년은 넓은 세상을 만나서 성장하였다.
음악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동서양의 조화에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이 주는 내면에서 솟아나는 단아한 아름다움은 화려한 클래식 음악, 즉석에서 감미로와지는 서양 음악의 아름다움과 다른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가야금 음악의 음량이 클래식 음악 악기와 다른 것은 영혼 - 내면의 소리로 메꾸어지고 채워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사람이기에 그럴 것인가? 비로소 한국인의 영혼에 흐르는 가야금 소리에 취할 정도가 되었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한복을 입고 정원을 거닐면서 듣고 싶은 소리,
사찰에서 들려오는 풍금에 어울리는 소리,
여인이 사랑하는 낭군을 기다리면서 바느질하는 소리,
사랑하는 여인을 집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남편의 한숨을 숨기는 헛기침 소리,
동양, 한국의 소리는 그렇게 살포시 저미는 소리들이다.
가야금에 뜯기는 소리는 그렇게 애절하게 마음을 뜯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해외살이 만 25년의 고국 그리움 때문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리되는 것인가! 가야금의 소리는 단아하고 고운 단청 빛깔로 들린다.
가야금을 들으면 두고 온 고향의 모든 것이 더욱 그립게 된다.
그래도 얼마나 행복한 세상인가! 세상 어디에서도 유튜브로 가야금을 감상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가야금의 향긋하고 익숙한 고향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내 글에 가야금 소리의 절절한 애틋함이 배어 나오면 좋겠다.
4년 전 가야금에 빠져들었던 그 시절의 지난 블로그도 함께 읽어주세요.
https://blog.naver.com/seolhon/222324132130
음악 칼럼, 가야금 우리의 소리, 1500년 전 탄생된 우륵의 음악, 거문고 고구려의 음악, 대가야, 신라, 고려, 조선의 악기, <대장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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