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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할 엄마, 아빠들의 필독서, 루소 <에밀>

장 자크 루소 에밀


<에밀>은 금지된 도서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처음 몇 페이지 동안 도대체 무엇이 금지 도서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육론에서 최고의 고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귀족 사회에서 루소의 철학, '자식에 대한 교육'을 파격적으로 제시한 이 책이 눈밖에 들었을 것이다. 또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평등'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루소의 사상이 귀족들을 불편하게 하였던 것이다.




엄마, 아빠들의 필독서, 젊은 엄마들의 필독서 <에밀>의 교육론은 실용서적이다.


하지만 소설처럼 읽기 편하다.


"하늘은 선하지만 인간으로 악해버리게 되었다... (중략) 인간은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에밀>에서 교육은 세 가지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자연, 인간, 사물이다.



"자연은 인간을 내적으로 성장시키고, 인간은 그 성장을 활용하도록 돕는다.


반면에 사물은 그것과 부딪쳐 얻는 경험의 측면에서 교육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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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우는 것을 다루는 법'


>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릴 것


역설적이지만 정말 마땅한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는 부모, 돌보는 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울면서 떼를 쓰는 것이다. 에밀에서 조언은 명확하다.


아기가 울면서 떼를 쓰는 것을 교육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지점이다.




'아이의 언어를 가르치는 법'


> 또박또박 단어를 발음하도록 할 것


하녀(그 당시)들에게 아이를 맡겨서 흐릿한 발음으로 의사를 전달하게 하지 말 것


엄마, 아빠가 직접 정확한 발음으로 아기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점이다.




'최고의 교사는 부모이다.'


이점이 가장 크게 와닿는다.


루소는 <에밀>에서 모유 수유의 중요성과 함께 엄마 아빠의 사랑이 담긴 사교육을 강조하였다.




<에밀>에서 사춘기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기의 교육에 대하여


"방탕한 생활에 빠지지 말 것"을 강변한다.



또한 "나이 들어서의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을 다스리라고 끊임없이 가르친다.


교육을 통해 인간은 사회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밀>의 가장 절정의 장면은 역시 마지막 "헤어지라"라고 조언하는 선생님이자 교육자, 부모 같은 화자의 명령이다. 스무 살이 된 에밀은 18세의 소피와 넉 달간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결혼까지 맹세하는 사이로 뜨겁게 열애를 하게 된다. 양가의 허락으로 공식적인 키스까지 허락받은 사이가 되지만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화자, 에밀의 부모 같은 교육자 선생님의 철학적인 메시지 덕분이다.




"남편과 아버지의 노릇을 해야 하는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가정을 이루는 순간 너는 국가의 일원이 되는 것이야. 국가의 질서에 네가 편입되는 거지. 그러려면 조국이 무엇이고 법이 무엇인지, 정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 누굴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 알아야 하지. 그런데 넌 모르고 있어. 사회의 질서를 이해하고 그 안에 네 위치를 잡기에는 아직 이르지.




그러니 에밀, 소피를 떠나야 해. 그녀와 완전히 헤어지라는 말이 아니야. 더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라는 거야. 결혼할 자격을 더 갖추기 위해 떠나라는 거야. 가장으로서 네 임무를 완수할 태세를 마련하라는 거지.”


-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이환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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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는 에밀이 결혼하기 전에 조국, 법, 정부 등 국가에 대하여 사회의 질서에 대하여 이해하기를 바란 것이다. 100% 동감하는 지점이다. 결혼하기 위해 충분히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적인 인격체로 사회 구성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륜지대사에서 그저 낭만적인 환상으로 두 어린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성공적인 결혼으로 일생을 가꾸어가는데 많은 시련이 따를 것이다. 비록 에밀과 소피는 2년간 헤어지는 것에 눈물을 쏟았지만, 그들은 어른들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부모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이들, 자식들의 교육이 결혼에서 완성되는 것을 동의한다.


에밀을 통해서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 모두를 사유하게 하는 교육을 가르친다.


부자나 가진 자들에게 제대로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부모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책이기도 하다.


루소는 <에밀>을 통해서 자연에 거슬리는 막 나가는 인간이 아니고,


자연과 사회에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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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긴 방학이 끝다고 신학기 학교의 교육이 발효되는 3월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제도 교육과 사교육에 맡기게 되는 중요한 시기다. 선생님들과 부모들 양대 축이 모두 합심하여 자라나는 소년 소녀들에게 <에밀>의 철학과 같은 교육을 쏟아부어야 하겠다.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단호하게 선악을 구분하고 당당하게 독립적인 인격의 사회적 덕목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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