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노래하십니까? 노래방 가서 목소리 터지도록 부르시나요?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들, 그마저도 나이들면 마음껏 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시나요?
노래는 아름다운 시 같습니다. 우리의 삶을 촉촉이 적시는 노래를 나에게 들여주세요.
아주 어려서 성악 전공을 하셨던 아버지의 노래를 산울림으로 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바위산에 서서 어린 아들에게 노래를 들려주셨고, 그 노래는 산울림으로 메아리 쳐진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그때는 아버지의 노래가 산과 함께 어우러져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은 너무 젊어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통해서 노래를 사랑하게 되었기에, 앞으로 이 세상을 노래하는 작가로 살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 삶과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하고 싶습니다.
노래 부르는 것이 쑥스러워진 우리들, 노래 부르는 것이 가수들의 전유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비긴 어게인의 버스킹 장면을 보고 들으면서 저들처럼 거리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 되고 부러움도 있었지요.
그런데 저의 젊은 시절,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겼던 고교 시절 대학교 초년 시절이 기억납니다.
심지어 고교 축제 때, 또 대학 1학년 캠퍼스 축제에서 큰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음악, 낭만이 없었다면 청춘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사실 연애 감정에 그렇게 용기를 내었던 것도 고백합니다.
지금 중년의 중후년이 되면서, 다시 꿈을 꾼답니다. 언제인가 다시 노래 연습을 할 겁니다.
그동안 먹고사는 것에 찌들어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끄러웠고 그만큼 소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피아노는 일요일에 한차례 연습하였지만 그것도 그 진심을 길게 오랫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일주일 단 하루 쉬는데 일요일 가족의 활동에 충실해야 하였습니다.
평일에는 일터에서 시간에 쫓겨서 피아노, 노래연습을 할 시간이 없이 살았습니다.
중년의 후반이 되면 이전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도 다시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고향에 돌아가면, 저의 꿈은 드뷔시 두 곡을 <달빛>과 <아라베스크>를 저의 인생책 북토크에서 함께 연주하는 겁니다.
최근 몇 년 사이 IT 기술에 편승하여 저의 삶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이 추가되었습니다.
오디오에 자작 원고를 녹음하는 겁니다. 심지어 저의 유튜브에도 올렸습니다.
그곳에는 피아노 연습, 노래 부르기 등 나의 아마추어 연주도 담겨 있습니다.
아직은 쑥쓰럽지만, 그러한 기록들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먹고사는 삶에 찌들어서 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좋아했던 취미를 살리고 사랑했던 나의 모습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10대 시절 젊어서 좋아하였던 것을 가장이 되면서 버리고 말았지만,
중년 후반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적게 벌면 어떻습니까?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내가 원했던 연주 활동, 노래 연습, 창작 활동으로 예술적인 삶을 채워가고 싶습니다.
직장 생활 31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해온 나의 인생,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보상을 해주는 활동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에 대하여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음치면 어떻고요, 음색이 맞지 않아도 좋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노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노래를 찾으세요. 저는 노래의 꿈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축복해 주는 예찬가 애창곡 18번 몇 곡을 어디서라도 부르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어린 나에게 들려주었던 것처럼..
60대가 되면 아버지처럼 나의 손자, 손녀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멋진 증년이 되려고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아버지를 넘어서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살짝 고백합니다. 저의 애창곡은 <Love me tender 엘비스 프레슬리> <에델바이스 :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는데요, 좀 더 대중적인 뮤지컬 노래들을 연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쓰는 작가로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무대이고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글로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