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은퇴한 나의 친구
저에게는 치앙마이에 사는 사업가 친구 제이크가 있습니다.
은퇴생활을 하면서도 투자의 지혜를 유지하고 있는 이 친구는 40년지기입니다.
한 사람을 40년 동안 교류하였다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보물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자랑하고 싶은 보물, 제이크를 소개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나의 친구 모습
성인이 되기 전 사춘기 시절부터 소년들과의 우정을 간직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른이 되어 서로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게 응원하고 지지하였습니다.
제이크는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성공하였고,
나도 역시 중견기업, 대기업을 그만두고 중국, 베트남 해외 일터에서 살아왔습니다.
제이크는 늘 사업가로 성공하고 일찍 은퇴하는 꿈을 키워왔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온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또래의 누구보다도 먼저 은퇴하여 치앙마이와 방콕을 아우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의 치앙마이 집에서 우리는 진토닉 칵테일을 마셨습니다.
술이 온몸을 뜨겁게 하였을 때, 음악 공연이 시작되었지요.
서편제의 구성진 창이 나왔을 때, 한국인의 핏줄이 눈물을 지었습니다.
웃는 남자의 웃을 수 없는 뭉클한 노래의 감동에 울음이 터졌습니다.
<지킬과 하이드>의 마성의 노래들에서 마초 사내들의 근육질을 보았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줄리 엔드류스의 청아한 목소리에서 다시 한번 청춘의 순수한 열정을 느꼈습니다.
우리 삶이 뮤지컬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고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격렬하게 또는 열정적이게 소리치는 주인공들처럼..
대화하고 독백하며 사랑하는 우리의 삶이 꼭 뮤지컬의 노래들처럼 흘러왔습니다.
우리 두 우정의 공통점은 음악을 사랑한다는 지점에 있습니다.
학창 시절 밴드 활동을 함께 하였고, 지금도 다시 무대에 함께 서는 꿈을 꾼답니다.
제이크 나의 친구는 나의 음악적 감성과 가장 잘 통하는 친구입니다.
또 하나의 공감대는 인문학적 지혜를 나누는데 거침이 없는 대화입니다.
수사학의 대가처럼 멋진 대화를 이끌어내는 제이크에게 많이 배웁니다.
작가가 된 친구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의 지원에서 늘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제이크 : 로마제국이 오래간 것은 기독교 덕분이었지.
호프맨작가 : 그것도 맞지만, 지혜로운 황제들 5현제.. 덕분이었지
제이크 :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을 잘 선출해야 할 터인데..
호프맨작가 : 이제 시대교체 국민 시민의 시대니까 국민을 믿어보네..
비록 일 년에 한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하였지만, 40년의 우정은 늘 변함없이 흘러왔습니다.
우리의 우정은 세월을 초월하고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는 겁니다.
제이크와 단 반나절 8시간 정도 함께 있었지만, 그 8시간은 행복보다 강렬한 우정의 시간이었습니다.
중년의 두 남자가 세상을 누비면서 겪어온 천일야화와 같았습니다.
늘 먼저 은퇴한 친구의 삶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그의 삶을 배우면서 존경스럽습니다.
직장 생활을 만 31년 평생 해온 나와 다른 길을 걸었기에, 그의 삶은 온전히 자기 것이었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해온 그에게 금융자산의 투자로 인생 후반기도 안정될 겁니다.
치앙마이의 현인처럼 살고 있는 나의 친구와 또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헤어짐에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서로가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잘 버티고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나의 책, <나의 중년은 청춘보다 아름답다> 인문학 에세이를 선물하였습니다.
40년 전 친구와 꿈을 나누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제이크 : 나는 사업가가 되어 부자가 될 거야.
호프맨 작가(소년) : 나는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제이크, 호프맨작가(소년) : 우리 서로의 꿈을 위해서 박수를 쳐주자!
그렇게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 40년이 흘러왔습니다. 그 40년의 세월은 소년이 중년으로 된 한 사람의 역사였습니다. 그 역사를 지켜본 우리 둘의 우정이 고맙습니다.
한 친구는 태국에서, 또 한 친구는 베트남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동남아시아 하늘 아래에 있네요. 건기와 우기를 겪는 동남아시아의 여름나라에서 뜨거운 태양과 폭우의 언덕을 건너오고 있습니다.
서로가 힘이 되어온 친구로서, 서로 함께 있으면 즐길 것이 너무 많고 대화할 것이 쏟아지는 친구로서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 늙어갈 겁니다. 앞으로 10년 뒤의 두 친구의 모습을 다시 꿈꾸면서 열심히 살 겁니다. 40년지기 중년의 우정은 깊고도 넓습니다. 평생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이 글을 그에게 남기고 싶습니다.
친구야, 40년 만에 다시 한번 끌어안고 실컷 웃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뜨거운 눈물을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헤어졌다. 헤어짐이 서로에게 더욱 열심히 살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길의 출발일 것을 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슬기롭게 이 세파를 이겨내자꾸나!
자네와 함께 한 40년의 세월, 행복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