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되지 않기 인문학 공부하기
쇼펜하우어가 염세론의 철학을 펼친 것은 그가 젊어서 헤겔에게 다른 철학가들에게 또 세상에서 오랜 세월 인정을 받기 못하였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중년 이후 노년에 이르러서 세상의 인정을 받은 것은 그가 나이 드는 철학의 예찬을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의 말년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 중에 한 사람이 되었으니 그의 인생철학은 마침내 노년에서야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의 <인생론>에서 다음과 같이 3단계의 생애 주기를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우파니샤드에서 생애 주기를 기술한 것과도 유사하지요.
1. 유년기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며, 앎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내일이 늘 희망으로 가득한 행복한 시기입니다.
2. 청년기
욕망과 기대가 커져 세상을 주관적으로 바라보며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불행을 세상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3. 노년기
욕망에서 점차 벗어나며, 포기할 것은 접고 자신의 그릇에 맞는 일을 찾게 되는 시기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영향을 받은 우파니샤드의 인생 단계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인도 철학의 고대 문헌인 <우파니샤드>에서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서 노년기 - 먼저 인생을 정리하고, 이후 진정한 자아를 찾아 수행을 떠나야 한다고 설법합니다.
2500년 전 우파니샤드의 철인 사상가들 수행자들의 이야기와 19세기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는 진리에 가까운 조언이라고 믿게 됩니다. 나이 들면 정말로 젊은 시절의 욕망에서 벗어나야 하고, 참나를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멋지게 늙어가는 비법이겠습니다.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어린이를 가장 크게 예찬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책에서 말하는 어린이는 유년 시절의 어린이가 아니고 어른들이 어린이 같은 마음을 닮으라는 조언이랍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가장 조화롭고 평화로울 겁니다.
중년이 지나면서 혜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너그러워지고 독선적이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편협하지 않고 모두를 받아드립니다.
꼰대로 늙어가는 사람들은 나이를 잘못 먹은 것입니다. 인생관, 세계관, 주관이 또렷해지는 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지만 오히려 세상을 편협하게 보지 않고 중도 입장에서 중용을 취해야 함을 깨닫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는 만고불변 지혜이고 현인들의 깨달음이고 가르침이었습니다.
왜 우리나라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그렇지 못할까요? 왜 그들은 내로남불하고 편협하게 치우쳐서 갈라 치기를 할까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민 통합 구호 이전에 그들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들을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세계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란(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고, 왜?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 휴전하지 않는지 모두 현인들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한 이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세계 지도자들, 권력자들, 정치인들에게 인문학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권력이 욕망을 버리고 세계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실천하지 않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5현제 중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터에서 생애를 마치게 되면서도,
그가 일기처럼 명상록을 쓰면서 스토아적 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다스리는 것에 노력한 것을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줍니다. 그는 한 줌의 권력보다 로마제국의 국민들, 인간의 심성, 도덕 윤리에 대하여 중용의 관점에서 철학한 현자 황제였습니다.
"늙어가는 이 모습을 사랑할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늙어감에 대하여 이 짧은 문장으로 깊은 영감을 줍니다. 우리가 추하지 않고 늙어가는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는 "시간이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강물 같다"고도 했어요. "칭찬이나 기억 같은 것들도 결국은 덧없이 사라진다"라고 말이죠. 이런 생각들을 통해 그는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힘썼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늙어감의 비결입니다.
인생에 무르익어 가는 시선 중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러한 해법에 어린이의 시선이 더해지면 좋겠습니다. 중년의 지혜를 담은 시선으로 중도의 넉넉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듦의 철학은 오히려 어린이 같은 시선을 갖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이 꼰대처럼 추하지 않고, 참자아를 찾아가는 철학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