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현지인의 여행정보
시민들을 위한 마을버스가 무료 버스인데 호치민에서 럭셔리 친환경 버스를 즐길 수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이 특급 정보는 최하단에 올립니다.)
쾌적하고 조용하여 좋아하는 전기차 동네 버스에 기분 좋게 올라탔다.
무료이지만 이처럼 좋은 공공 버스 서비스를 운행하는 회사가 참으로 제대로 시민들을 만족시킨다.
그 안에 사람들은 다국적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이어주는 점도 있다.
문제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중간의 좌석에 앉아서 큰소리로 영어로 떠드는 휴대폰 비매너를 가진 서양인이었다. 그 사람은 덩치는 산만하고 목소리는 산울림 같았다. 그 사람이 영어로 휴대폰에 떠드는 것을 베트남 사람들은 억지로 참고 있었다. 사실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과 같은 캐릭터였다.
"감히 누가 나를 건드리는가?" 그렇게 거만하게 영어로 떠들어대는 우락부락한 서양인이었다.
버스를 전세 낸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신의 큰 목소리로 고요한 버스의 정적을 산산이 부수고 있었다.
헐렁한 반바지에 쪼리를 신고, 두 좌석을 홀로 차지하고 엉덩이를 이리저리 끌고 앉아서,
타투를 새긴 늘씬하지 않은 몸매를 드러내고, 털이 덕지덕지 늘어붙은 다리를 흔들거렸다.
아무도 이 나쁜 남자를 저지할 수 없었다. 서부영화로 말하면 착한 사람들의 착한 마을에 끼어든 악동이
마음대로 휘젓고 그 마을 사람들을 기죽이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모두 그 산만한 사람들의 반쪽만한 사이즈였으니 그래서일까? 그 거인 같은 악동은 마이크에 대고 고성방가로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매너를 못 배운 한 서양 사람의 콧대를 마음껏 높여도 제지하는 보안관 한 사람 없으니 제 잘난 줄 알았다.
급기야 내 몸의 반절 정도 작은 키의 베트남인 버스 기사분이 운전대를 놓고 정류장에 버스를 세웠다.
그 서양인에게 다가가서 용기를 내어 몸짓으로 호소한다. 긴장이 고조되어 공기가 뜨거워진다.
손을 입에다 갖다 대고서 조용히 해달라는 호소였다. 정말로 매너 있게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꾸하는 서양인은 베트남 기사분에게 엉뚱하게 화답한다.
"Do you speak Engligh? 영어 하세요?"
(영어권 사람들이 비영어권 사람들에게 잘난척하는 숙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참혹한 답변을 듣고 내가 가만히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기사님 저분이 당신의 목소리를 낮추라고 하는 겁니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거예요."
결국 나의 통역에 그 서양인은 기가 꺾였다.
기가 막힌 변명 같은 말을 하고서는 조용해졌다.
"사정상 조용히 할 수가 없는데요.. 틱톡으로 바꾸겠습니다."
버스는 다시 쾌적해졌다. 조용해진 서양인은 모든 다른 승객들 앞에서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다.
서부영화에서 임시 고용된 보안관 같은 나의 한 마디에 그 악당 같던 캐릭터는 고요해졌다.
그가 버스에서 하차하는데 아내와 나는 함께 하차하였다.
우리에게 부끄러웠는지 그 산울림 목소리의 서양인은 쏜살같이 앞질러서 사라졌다.
사실 나 또한 아내에게 교육을 많이 받는다.
공공장소에서 심지어 아내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목소리를 낮추라는 것이다.
나의 목소리 크기 제어는 아내를 통해서 배웠다.
특히 현장의 일이 많은 나의 직업상, 현지의 외국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나의 상황 아래,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좋은 아내의 조언 덕분에 고요한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소리를 치거나 감정적으로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려고 하지 않는다.
내 목소리가 크다고 해도 한 번도 공공장소에서 버스의 서양인처럼 큰 소리로 윽박지르는 휴대폰 대화를 해본 적은 없다. 공공장소에서의 목소리 크기는 매너에 해당되는 지점이다.
솔직히 고백한다. 30대 후반 40대 초중반 젊어서 일터에서 목소리를 크게 윽박지르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 일터에서 소리지르는 것이 외국인 상급자의 특권인 줄 알았다.
대개 중국인 작업자들이나 하급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는 소리 지르고 관리하는 것이 방편인 줄 착각하였고, 그렇게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소리를 지르면 지른 본인의 귀청에 심각한 상처를 준다. 그 상처가 공명이 되어 뒷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는 피를 거꾸로 쏟게 하였던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
중년의 나는 절대 소리를 지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위엄 있는 방법이 있다. 저음의 목소리로 울리도록 이야기하거나 인상을 쓰고 심각한 목소리 톤으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고요한 사람이 지닌 무게가 소리 지르는 사람들보다 더 깊이가 있음을 실천하고자 한다.
그 서양인의 산울림 같은 비매너에 나의 고요한 음성으로 무게 있게 경고한 것이 질서를 복원하여 모두가 이긴 것이다. 착한 마을의 착한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준 용기 있는 기사님께 박수를 보낸다.
총성없는 말의 향연에서 착한 사람들이 승리한 통쾌한 사례였다.
요새 정치권에서 아직도 악동 (권+권)쌍권총이 주제넘게 소리를 내는데, 국민의 힘을 얻는 보완관이 이기는 세상이면 좋겠다. 서부영화처럼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이면 좋겠다.
이날 제가 탑승한 베트남 호찌민 시내 관통하는 전기차 무료 동네 버스를 즐겨보세요.
하단에 현지인만 아는 특급 정보 공유합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40625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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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7년째 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호찌민 집에서 지낸답니다. 동네 한 바퀴가 여름나라의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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