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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14. 2024

100-11, 웃으며 삽시다. 화이트데이 코미디 한 편

명품걸스 사넬걸스 엄마와 딸 재미있는 스토리 명품인생 


<나의 사랑 명품 모녀 아내와 딸, 샤넬 걸스, 명품 걸스> 



모녀가 다정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녀들의 수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그들에게서 웃음을 찾고 행복을 느낍니다. 


들으면 웃지 않고서 배길 수 없는 샤넬 걸스 모녀의 대화를 옮겨 봅니다. 



“엄마가 쓰면 명품이 빛을 발한단다. 이거 샤넬 선글라스 어때?”


“와우, 멋지네. 엄마에게도 잘 어울리지만 내가 쓰면 더 멋지지요.”




그렇게 엄마와 딸이 호호거립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오랜만에 세 가족이 만나서 


그렇게 즐거운 대화의 시간은 멀찍이 듣기만 하여도 아빠는 유쾌해집니다.


외동딸과 엄마는 꼭 언니 동생 같기도 합니다. 가끔씩 티격태격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까르르 수다를 즐기는 샤넬 걸스입니다.




“근데 엄마 이상하다.”


엄마를 보는 딸아이의 표정이 갑자기 심상치 않습니다. 



“이 선글라스에 샤넬이란 로고가 없네. 이상하네. 엄마?”


“그거 얘기했잖아. 샤넬 공장에서 빼내어 파는 것을 산 거야.”


“그래? 분명히 샤넬 선글라스 똑같으니까.. 얼마 주고 샀다고 했지? 엄마?”


“그것도 예기했쟎어. 25만원.. 내게는 좀 저렴하게 주더라고..”


“꺄악! 무엇이라고요?” 


“25만원 좀 너무 비싼데? 아무리 샤넬이라지만..”


“엄마 그 아줌마 너무 비싸게 판 거 아니야? 엄마가 좀 순진하잖아요."


“무슨 소리… 엄마가 얼마나 꼼꼼하게 따지는지 잘 알쟎어.. 우리 딸.”


“그렇기는 하지..”









그때부터 20대 후반의 외동딸은 엄마와 샤넬 선글라스를 번갈아 보면서 심각하게 관찰합니다. 


“그래도 로고가 없는데, 25만원은 좀 비싼 것 같아.. 엄마.. 나 빌려줄 거지?”


“그럼.. 명품인데 우리 딸 한번 폼 나게 쓰고 나가보거라.”


오후 내내  딸아이와 엄마가 샤넬 걸스로 함께 외출하고, 저녁에나 돌아옵니다. 


서로 깔깔거리면서 역시 샤넬 명품 선글라스는 햇빛 차단도 패션도 진기명기 명품이라 다르다고 


제품 체험 후 명품 감상평이 요란합니다. 




“근데 엄마, 이거 진짜 샤넬 선글라스 맞을까? 그 아줌마가 아무래도 너무 비싸게 판 것 같아.”


외동딸은 내일 아빠와 헤어집니다. 


아빠는 헤어지기 전에 이 이야기의 해피엔딩이 듣고 싶어집니다. 


무언가 있는데, 내가 알 것도 같은데, 오랜만에 만난 외동딸의 기대를 한순간에 허물어뜨리고 싶지 않았어요. 아내가 계속 아빠에게 눈짓을 줍니다. 









‘내가 25만원씩 주고 썬글라스를 살 것 같아요? 당신이 알다시피? 우리 딸 정말 귀여워! 


순진한 것은 자기이면서 엄마가 순진하게 큰돈을 지불하였다고 하니… 배꼽 잡아요.'


그렇게 내게 귓속말을 흘리는 아내가 참으로 기특하였습니다. 




외동딸은 다시 한번 의심의 눈초리를 쏘아 보냅니다. 


“그 아줌마 너무 한 것 같아요. 어떻게 명품이라도 로고가 없는데, 25만원? 


엄마, 당한 것 같아.. 엄마 너무 순진하게 샤넬이라고 믿었어요.”


“그지 그지? 내가 순수했나? 우리 딸이 맞나? 25만원이 너무 센가?”




거기서 이야기는 확 바뀝니다. 


샤넬 걸스는 우울한 표정이 되고 외동딸은 얼굴 표정에 핏기가 없어집니다. 


엄마에게 샤넬 썬글라스, 같은 모델의 비용을 검색해서 찾아내 보여준 겁니다. 


“엄마, 24만원도 있네… 엄마 확실히 사기당한 거야.. 이거 보세요..”



엄마도 그 사이트의 가격을 보고 우울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참으로 못 믿을 세상이고 믿음이 있던 지인이었는데 그럴 수 있느냐고, 


엄마도 한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엄마의 표정이 알쏭달쏭 해지는 것입니다. 


외동딸은 그제야 다시 캐묻습니다. “그러면 엄마, 혹시 이거 반품할 수 있나?”


그때부터는 외동딸은 반품하면 한번 사용한 적이 있으니까? 25만원이 아니더라도 20만원은 받아내야 한다는 논리를 정연하게 펴기 시작하였습니다. 다 큰 외동딸은 엄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셔요.”


우리 순진한 엄마가 명품 물정을 몰라서 사기를 당했으니 참 안타깝다고 하였습니다. 


평소 명품에 관심도 없었고 일체 사지도 않다가 왜 갑자기 샤넬 선글라스에 혹해가지고 순간적으로 당했다고 엄마의 변명 아닌 후회의 변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엄마는 외동딸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표정을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 딸이 세상 물정에 밝아서 이렇게 명품 가격도 금방 찾아내어 알게 되었구나.” 


“근데 고백할 것이 있단다. 사실 2만5천원 주고 샀지! 엄마가 이 짝퉁 선글라스에 25만원 쓸 것 같으니?”


하하하하하… 호호호호… 




엄마는 외동딸과 샤넬 걸스의 율동이라고 출 태세였지요. 


자그마치 90%가 깎이고 10% 구매가격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엄마답지 않게 무슨 25만원 명품 썬글라스 특템…이상하였지..”


“잘 샀어요. 엄마.. 2만5천원이면 훌륭해요…역시 샤넬 선글라스 .. 멋져요..:




그날 밤 공항에서 아내와 딸, 모녀와 헤어졌습니다. 가족끼리 손도 잡고 포옹도 하였습니다. 


나는 해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일하는 이산가족의 가장입니다. 


아빠는 24년째 해외살이 일터로 떠나갔습니다. 


아내가 남긴 편지에 이렇게 적혀져 있었습니다. 


“당신이 우리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준 것 고마워요. 




우리 샤넬 걸스 모녀도 든든한 아빠를 믿고 열심히 살게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된 것이 가족의 힘이지요.”


그리고 비밀 한 가지를 적어주었다. 


“자기야! 그 샤넬 썬글라스 사실 다이소 선글라스,,, 2천5백원에 산거라우…”


그 편지에 낄낄 깔깔 알뜰살뜰한 웃음소리가 들여옵니다.








< 발렌타이데이 사랑해, 아니 오늘은 화이트 데이네 > 



우리가 낳은 외동딸은 숙녀가 되어 버렸어요. 엄마, 아빠도 닮지 않은 점이 있답니다. 


사랑하게 된 한 남자에게 발렌타인 선물 케이크 쿠키를 직접 만들고 있었답니다. 


엄마 아빠는 손재주가 없어서 연애시절, 아니 결혼 후에도 발렌타인데이도 화이트데이도


수제 케이크 수제 쿠키보다 사 오는 게 편했지요.  


그런데 주방 테이블에서 무려 한 시간여 서있는 외동딸은 수제 쿠키를 만드는 장인이 되었답니다. 




아빠의 속내는 그 수제 케이크 쿠키가 혹시 아빠 것이 아닌가 착각하는 것이었지요. 


숙녀가 수제로 만들어내는 발렌타인 쿠키에 아빠는 없었답니다. 


그 때 엄마가 써-프-라-이-즈 발견하였죠. 엄마의 눈동자가 떨어질 만큼 커졌답니다.  


외동딸이 초콜릿 색칠로 마감하는 장식에서 


"사 랑 해!" 이 세 글자를 발견하였답니다. 수제 초콜릿 쿠키에 한 자씩 굵게...


그것을 큰 소리로 읽어버린 엄마 앞에서 외동딸은 까르르 웃었답니다. 




멀리서 이 모녀를 바라보는 아빠는 행복하였습니다. 


아빠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니란 것과 와장창 무너진 기대감이 오히려 기쁘답니다.


빨리 좋은 남편감을 정식으로 소개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명품 걸스는 사랑을 알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알기에 명품이 되어버린 모녀입니다. 


샤넬 걸스 그녀들은 아빠가 살아온 세월, 삶의 보람이고 의미입니다. 


그들이 행복하면 아빠는 충분합니다.  



아빠 몰래 그 모녀를 남겨두고 잠을 청합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섰습니다. 내일이면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아빠는 모녀가 영원히 그렇게 


까르르 웃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2월 설 명절 기간 두 에피소드를 적어보았습니다. 그때는 밸런타인데이였고요,


지금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서 화이트데이랍니다.


무슨 데이가 달마다 다가오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서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변이 넘치면 살아가는 것이 넉넉한 기쁨이 됩니다.


소중한 가족들의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오늘 화이트데이에 아빠는 외동딸에게 사탕 대신 편지를 씁니다. 


손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외동딸이 좋은 남편감을 만나서 결혼하기를 고대하면서 손 편지를 적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쁜 우리 


사랑스러운 딸, 


네가 어른이 되어 


세상도 알게 되고


사랑도 알게 되어 기쁘구나. 


아빠는 언제까지고 


엄마와 네가 함께 까르르 


웃기 위해


엄숙하게 가정을 지키련다. 













이십 대 후반으로 가는 외동딸에게 바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좋은 남자만 데려오라는 것이 바람입니다. 


세상 물정도 알고 진실한 사랑을 가진 그런 남자가 생겼으면 소망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외동딸에게 그런 바램을 갖는 것이 욕심일까요? 



외동딸의 그 남자친구, 미래의 남편감이 썬글라스를 쓰고 오더라도 브랜드를 보지 않겠습니다. 


브랜드가 아닌 그들의 진정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용기를 바라보겠습니다.  


화이트데이 사랑만 보고 살면 좋겠습니다.









** 여기에 올린 이미지들은 모두 AI 그림들이랍니다. 정말 놀라운 세상입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웃으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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