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외동딸의 전'을 먹으면서.. 뮤지컬처럼

가족의 산책길 뮤지컬처럼


일요일이면 홀로 베트남 호치민 여름나라의 공원 산책을 걷는 길은 꼬박 1시간이 걸립니다.


혼자서도 마치 피안으로 가는 감격에 젖게 됩니다. 이 공원은 저에게 큰 영감을 준답니다.



그 길은 아파트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다리 건너서 만나는 초원의 드넓은 공원 광장은 홀로 걷기에도 벅찬 풍경이지요. 그 길은 사색을 동반하는 문학을 생각하는 길이었습니다. 이 공원에서 수많은 글감들이 저의 글영혼과 만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은 전혀 다른 길이었습니다. 가족의 단단한 사랑의 산책길이었습니다. 격월만에 만나는 아내와 3개월만에 만나는 외동딸과 함께하는 산책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발 한발 옮기는 길에 가족들이 함께 하는 공원은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을 찍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흥얼거리며 춤을 추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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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공원을 세 가족이 거닐었습니다. 다큰 숙녀 딸의 손을 잡고 있는 아빠는 진켈리 같았습니다. 마치 어린여자아이처럼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흔들면서 부녀가 신나게 걸었습니다. 새들이 재잘거리는 것처럼 수다를 떨고, 아빠와 호흡을 맞추면서 걷기 운동을 하는 외동딸의 젊은 에너지 덕분이었습니다. 그 산책길이 전해주는 것은 뮤지컬 율동같은 가족의 완전한 결합이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e-MytLvUpII?si=92K2ExqRkIx3O4Dl





<잠시 이 뮤지컬 율동을 보면서 춤을 추세요. 행복해지실 겁니다. 공감, 구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엄마와 외동딸은 늘 종달새처럼 노래를 하지요. 대부분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는 모녀만의 대화들도 많지만, 그녀들이 사랑을 머금고 모녀간 정이 깊어지는 것을 봅니다. 외동딸의 결혼 준비로 한창 바쁘다고 합니다. 그것을 잘 모르고 바다 건너서 무한 지원만 하고 있는 아빠는 그저 모녀들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아내는 수퍼문 달에게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달을 찾아서 구름 덮힌 저녁 하늘 속 달빛을 쫓았지만, 아파트에 가렸는지 달빛을 발견하지 못한 저녁이었습니다. 아마도 밤이 더 깊어지면 나올냥인가 봅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우리 가족의 마음에는 이미 보름달은 떠올라서 달빛으로 가득하였답니다.



일요일 저녁이 깊어져가고 아빠는 내일 출근준비로 늦은 저녁의 산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요. 외동딸에게 여러번 전해줍니다. "기특하다! 우리딸!" "행복하거라" 그렇게 내일 돌아가는 외동딸에게 인사겸 덕담을 나눕니다.


그렇게 바다건너 단 하루밤, 하루의 한가위 가족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커가는 자식들의 방문에 기뻐할 것을 압니다. 모든 자식들이 엄마, 아빠와의 만남에 좋은 용기와 에너지를 얻기를 바랍니다. 한가위는 그런 것이겠지요.



덕담을 나누고 보름달에 기도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의 사랑을 재발견하는 것이지요.


저에게는 바다 건너 추석을 만끽하는 좋은 일요일 하루였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여름나라의 일터에는 한가위 휴일이 없지만, 귀중한 단 하루 일요일의 가족 모임이 너무도 행복하였습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삽시다!


<아내의 덕담>






아내에게서 배우는 감사함! 이렇게 모인 가족들의 시간에 감사하고,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한가위 명절은 그런 감사함을 배우는 가족들의 모임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만나지만, 그 안에서 나눈 덕담, 웃음, 행복한 계획들부터 희망섞인 꿈까지 가족의 만남이라는 소박한 행사들에 얘기꽃이 흘러 넘쳐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그 모두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빠, 엄마 덕분에 이렇게 잘


자라서 고마워요!






다큰 외동딸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티없이 맑고 밝게 자란 숙녀랍니다. 고민을 얘기하라고 해도, 고민이 없다는 경지에 이른 긍정의 여신으로 자라났습니다. 가족에게 감사함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이 그대로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입니다.






아빠는 가족들 엄마와 우리 딸 덕분에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거야.



아빠가 열심히 글쓰기를 하면서 살게 된 것이


우리 가족들 덕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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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이 손수 만든 전인데요.. 아빠의 블로그에 예쁘게 올리라고 특별 촬영한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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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 외동딸은 아빠를 위해서 생애 처음 전을 만들었답니다. 엄마에게 배운지 얼마 안되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아빠에게 선보였습니다. 원래 저녁을 먹지 않는 간헐적 공복을 3년째 실천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고마운 딸의 음식을 남김없이 즐겼습니다. 소화제를 준비하면서도 칵테일 몇 잔과 어울리는 최고의 행복한 가족 만찬의 저녁이었습니다.



그렇게 내일이면 떠나갈 외동딸에게 고백하였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이 가족간의 인연인데, 가족에 대하여 고백하는 중년 아빠의 심정은 눈물이 어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거란다. 아빠는 사회생활하면서 또 동시에 진심을 다해 작가생활을 하면서 늘 가족이 힘이란다.




한국으로 치면 월요일, 한가위에 시골의 일터로 새벽 5시반에 돌아갑니다. 모녀를 놓아두고 돌아가지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힘차게 일터로 갑니다. 시월은 저에게 가정의 달이랍니다. 또한 준비하였던 이벤트들 모두 사랑이 담긴 행사들이랍니다. 모두 가족에게 얻은 감사함, 희망의 힘이랍니다.



우리 민족에게 너무도 고마운 한글날 오늘, 외동딸은 이미 고향 서울의 집에 있답니다. 출근 준비를 위해 열심히 몸을 추스리는 외동딸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사랑하는 딸과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이 감사한 우리 언어 한글의 문장들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사랑한다' 아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 글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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