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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나의 미래 서재, <현실은> 언제나 어디서라도

피아노가 있는 내 마음의 서재


저에게 넉넉한 서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요한 방에 넓은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방에서 앉기만 하면 글감이 쏟아지고 받아서 적기에 행복한 글쓰기가 될 겁니다.


고요가 넘치는 것을 품어내는 그 테이블이 큼지막하면 충분할까요?



저에게 풍경 있는 창문들이 있는 서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창문들에 나무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일렁이면 나무들이 흔들리고 그렇게 말없이 대화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창문으로 천리길 너머도 바다 건너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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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밝은 글자에 햇볕이 잘 스며드는 서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자판기를 누르면 문장들이 잘 읽히고 써지면 좋겠습니다.


그 서재에는 맑은 날도 있겠으나 구름 낀 어두운 날도 글 쓰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마음속의 글자들이 세상에 탄생하면 날씨에 관계없이 언제나 선명하게 적히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음악이 함께 하는 서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서재에게 헤드셋을 키고 음악을 들으면 음악감상실이 되는 서재로


늘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그 서재의 벽화로 미술품들이 걸려있고, 벽면에 예술가의 창작품들이 즐비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서재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무명작가에게 앉으면 서재이고 서면 바람을 타고 나무들이 출렁이는 창문이 글을 쓰게 합니다.


호화스러운 서재가 아니더라도 벽을 보고 막힌 방에서 글을 쓸 수 있어도 좋습니다.


글을 쓸 수만 있다면 행복합니다.


서재 타령하지 않고 영감과 상상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서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는 서재가 없어도 좋습니다. 내 마음에 펼쳐진 조립식 서재, 이동식 서재가 있으니까요.



사실 고백합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라도 글을 쓸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켜면 그 여백 백지에 글을 쓸 수 있는 세상 모든 곳 언제라도 서재를 만들어 보렵니다.


이 글을 적었던 시간은 상하이의 호텔 새벽시간입니다.


벽을 보고 글을 쓰지만, 창문에 들어오는 햇살이 글을 쓰는 에너지를 주는 멋진 서재가 됩니다.



절대로 서재 타령하지 않겠습니다. 작가의 방 같은 것 사치스럽게 생각하겠습니다.


하늘이 뻥 뚫린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쓰는 글은 하늘을 닮아서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고


구름처럼 자유롭게 형상을 변할 수 있겠습니다.


글을 쓰는 곳이 바다의 파도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쓰는 글은 바다를 닮아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듯 뭉클함도, 가장 늦게 내려앉는 태양의 아쉬움도


담을 수 있는 그런 감동을 글에 쏟아내고 싶습니다.



깜깜하게 막힌 벽을 보고도 눈을 감았다 뜨면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사방이 막힌 환경이라도 귀를 열면 파도 소리가 들리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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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주변 도시를 누비면서 오늘 하루는 제대로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역시 새벽이 글쓰기에 최적의 환경이 됩니다.


고요한 바람만이 일렁이는 호텔방에서 비행기 이착륙이 들리는 그곳에서 이 글을 씁니다.


하지만, 낮 동안 틈틈이 적어놓은 문장들이 영감이 되어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하루 종일 감기 기운과 수면 부족으로 몽롱하였지만, 잠을 자고 일어난 새벽 시간,


맑은 정신으로 다시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하였습니다. 그곳이 나의 서재입니다.


이 세상 어디서 어느 때라도 글을 쓸 수 있는 몰두의 시간이면 그곳이 나의 천국이 됩니다.



오늘 저녁은 반드시 호텔을 옮길 겁니다. 피아노가 있는 그 호텔 건물로 이동할 작정입니다.


그곳에서 다시 글을 쓸 생각을 하니 오늘의 피로는 사라지고 행복하게 새벽을 맞이합니다.


오늘 저녁, 내일 아침은 피아노 연습을 할 생각에 설렙니다.


이번 3박 4일 상하이 출장 여행 중 기다리던 클라이맥스입니다. 피아노가 있는 서재로 갈 겁니다.


그 서재에서 <피아노 치는 시인>이 될 겁니다. 저의 시세이집 부제처럼요...


저의 서재에 유일한 욕심은 피아노를 곁에 두는 겁니다. 그런 서재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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