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증명하고 싶다! 살아있음<글쓰기 연재>제대로 살기위해서

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왜 사람은 글을 쓰는가?


누구가 쉽게 글을 쓸 수 있지만, 오래도록 날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 없을만큼


글을 사랑하며 쓸 수 있는지 묻게 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어떻게 글을 쓰는가? 물으신다면 얼굴은 삶에 미소짓더라도, 심각한 손은 갈팡질팡 우유부단하지 않도록


첫글자 첫문장을 적어봅니다.






박지원 :


우유부단하기만 하다면


이런 글을 대체 어디다(얻다) 쓰겠는가 ?







미소를 머금은 웃음은 깊은 생각을 품고 글쓰는 이유의 질문과 답변을 적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나는 누구인가> 질문이 이어집니다.


살아가는 이유ㅡ가장 큰 정체성으로 감히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스스로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금요일 밤 야근 등의 피로가 겹치면서 감기 기운이 몸에 퍼져 있네요.


그럼에도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고 글을 읽지 않으면 오히려 나의 정체성이 파괴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이 글은 감기 기운과 싸우면서 두통이 있음에도 머릿속의 글자를 활자화하는 정성의 작업으로 적었습니다. 감기에 결코 패배하지 않았고 눕고 싶지 않습니다. 살아있음을 글에 선언하고자 합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나는 그 이유들을 찾아서 적어봅니다.


시간은 자정이 지나서 깊은 밤에 이 글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하나, 글을 쓰면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날마다 살아있음을 글을 적으면서 확인하게 됩니다. 글을 적을 수 있는 정신력이 살아있는 것이지요.


주어진 나의 삶이 결코 아무렇게나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길 속에서 글쓰기를 오래도록 여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흔들려도 된다고 합니다. 다시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니체는 자신을 잃지 말고 "나를 위해서 살아라!" 망치를 들고 깨우칩니다.


나에게 나의 정체성을 찾는 길을 글이 찾아가면서 이정표를 쓰는 겁니다. 글을 통해서 맑아진 정신이 나의 어깨를 두들겨 줍니다. 글을 쓰면서 나의 본질로 돌아오니까요. 이보다 더 나를 위해서 사는 방법이 없을 겁니다.



둘, 글을 쓰면서 생각과 감정이 정리됩니다.


사람은 약해지고 흔들립니다. 몸이 불편하고 아프면 더 허약해지는 감정들이 사람의 의지도 꺾어버리지요. 생각이 요동치는 것은 안정이 안되고 불안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때 글을 적으면 평온해집니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감정도 안개 같은 원인 모를 불안도 글을 통해서 안정됩니다. 글을 쓰면 요동치는 생각과 흔들리는 감정을 다스리게 됩니다. 글은 대들보가 되어 튼실하게 나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셋, 인풋(Input)-- 배우고 익힌 것을 아웃풋 (output) 밖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글을 쓰지 않고 책만 읽는다면 소화를 시키지 않고 잔뜩 집어넣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속에 쌓기만 하고 바깥으로 품어내지 않으면 영양이 제대로 공급하고 순환되지 않습니다.


독서하는 것도 세상을 배우는 것도 소중하지요. 그것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수행자들은 그것을 지혜, 진리의 깨달음으로 드러내고, 예술가들을 그것을 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우리들 글쟁이들이 쓰는 글은 자신이 쌓고 있는 공덕의 깊이를 보여주는 겁니다






넷, 학자는 학문 탐구를 위해서 수많은 책들을 읽고요,


글 쓰는 사람은 사람을 읽고 세상을 읽습니다.



저는 학자가 아니기에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책에만 파묻혀서 경험이 부족한 것을 세상읽기를 통해서


배웁니다. 학자님들을 진심으로 공경합니다만, 저는 돈키호테를 더 공경합니다. 먹물을 싫어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더 좋아하고, 연금술사에게 배운 산티아고 청년의 경험을 높은 가치로 봅니다. 같은 이름의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에게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삶을 배웁니다.



물론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책을 읽는 것은 밥을 먹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삼단논법에 의해서 책의 지식을 따지지 않겠습니다. 학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나의 경험, 나의 실제적인 체험으로 그 지식을 용광로에 녹여서 지혜의 칼을 벼리겠습니다.


그 칼로 나의 정신적인 투쟁, 창작의 결투에서 승리자가 되도록 돈키호테가 되고 싶습니다.




다섯,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을 꿉니다.


글을 쓰는 모든 행위는 결국 나를 바꾸고 싶은 좋은 욕망입니다. 나의 생각을 바꾸고 언어와 행동을 바꾸는 과정이 글쓰기입니다. 그렇게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오늘보다 나아질 내일의 나를 위해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좋은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세상도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는 거인들의 블로그 세상 위에 거대한 책을 쓰는 숭고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천일 가까이 날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왜 그렇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글을 쓴 이유를 스스로 묻습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혼자만 보는 일기를 쓰지 않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을 넘어서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미약한 힘이지만 간절한 마음이 되고자 합니다. 진심의 글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공경하는 블로그 세상의 글벗들이 함께 하니까요. 선한 집단 지성으로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글쓰기를 믿습니다.



일요일 밤 새벽 시간에 저는 동방항공으로 3주만에 또 상하이 출장 업무를 갑니다.


상하이행 비행기 안에서 글을 쓸 겁니다. 세상의 모든 곳에서 글을 쓰고 살아있음을 선언할 작정입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모두 글감이 되고, 그렇게 세상을 읽어갑니다.



이번 상하이 여행 중에 60대 초반의 업계 대선배인 대만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평생 현장에서 장인으로 또 기술 관리의 달인으로 살아오신 것을 공경합니다."


그분은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같고요, 저는 연금술사 앞에 선 피라미드를 본 산티아고랍니다.


그분에게 이렇게 넌지시 나의 진심을 전달할 겁니다.


"저는 당신이 일하는 모습에서 비즈니스를 초월하여 장인의 글감을 얻습니다."


40년 한 업종에서 한 가지 일에 정성을 쏟아온 장인입니다. 이렇게 그분의 삶을 받아 적으렵니다.


이 세상 어디서라도 글쓰기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적어갈 겁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돈키호테가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참고 사항> 호프맨작가는 상하이와 그 주변 도시에서 16년 살았답니다.


상하이는 저에게 고향같은 추억들이 많습니다. 이번주초 상하이의 글쓰기는 이어집니다.


네이버 좋은 글 인플루엔서 - 호프맨작가

https://blog.naver.com/seolhon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들으세요! 오디오북 음악 감상 소리의 희열, 헤드셋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