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대화로 공감과 이해를
일본 사람들과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의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나의 중년 직장 생활의 연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영어, 중국어는 유창하게 하지만, 일본어는 학습한지 불과 4~5개월도 안된 초보자입니다.
그런 나에게 이번 기회는 나의 역량과 회사에 대한 공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문제는 나의 왕초보 일본어 실력이었습니다. 회사에는 큰소리치고 일본인들을 상대하겠다고 하였지만, 속앓이하던 나의 마음은 콩닥거리면서 뛰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소통하고 회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전략의 목표와 비전은 그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과 공동 목표를 이루어가는 겁니다.
전술도 중요하였습니다. 호찌민 시내 중심의 좋은 호텔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한 분은 중국어를 기초만 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나는 기초적인 일본어를 섞어서 중국어로 미팅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습니다. 첫 미팅 장소를 루프탑 카페로 잡고, 호찌민 시 중심의 전망을 보여주고 마음을 열자고 메시지를 보내었습니다.
언제나 두 일본인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였기에.. 한쪽에는 영어로, 다른 한쪽에는 중국어로 설명을 하면서 함께 분위기를 돋는 짧은 일본어와 몸짓 언어를 다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영어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언어였고, 그들도 인정하고 따라와 주었지만,
일본인은 일본인들의 자존심 일본어가 있었지요. 내가 일본어를 날마다 공부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니
참으로 고마워하였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한 일본인의 아내가 한국 청주 출신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상당히 신중한 성격이지만 한국인을 배려할 줄 알고 한국말 단어도 표현하여 주었습니다.
미팅의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더불어 이야기가 좋은 방향으로 모아지면서 서로의 신뢰 관계를 쌓고 확인하였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맥주 한 잔의 건배에 재삼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우리라고 염려하던 언어의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언이 있습니다. 한 일본인이 "대화의 공감과 이해는 마음에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지, 언어(Language, 랭귀지)에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그날의 미팅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또한 호스트인 나의 미팅에서 나를 신뢰하게 된 것이었답니다.
오랜 신뢰를 갖는 파트너 관계에서
눈치만 보아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이해와 공감대가 있다.
진정한 대화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 마음은 언어장벽을 넘어선다.
호프맨작가는 31년 직장인 작가입니다. 책을 읽고 고전의 지혜를 얻는 만큼 중요한 것이 세상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서 배우는 경험들입니다. 이번 일본인들의 새로운 미팅을 통해서 일본어 실력이 늘어나고 자신감이 생긴 점도 큰 체험이지만, 더 큰 점은 사람의 신뢰를 얻게 된 겁니다.
궁예가 왕건을 얻기 위해서 또 왕건이 궁예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모두 서로에게 신뢰를 쌓은 겁니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궁예의 나라가 후삼국 중에서 가장 강건하게 되었습니다. 유비가 삼고초려하면서 제갈공명을 얻은 후에, 제갈공명은 유비가 죽은 후에도 그의 나라의 재상으로 죽는 날까지 지켜내면서 유비의 유지를 받들고 그의 아들을 보필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비즈니스의 성공의 길을 여는 것과 더불어 국적을 넘은 귀중한 인간관계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얻는 신뢰가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에 굳건한 초석이 되리라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