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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31. 2024

100-28, 럭셔리 카페 문화 좋아하세요?

베트남 호치민의 럭셔리 카페 문화 스타벅스 vs 하얏트 호텔 카페 


우리는 왜 카페를 좋아하는지 이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하다. 


카페는 원래 그냥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었으며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문화도 아니었다. 



커피하우스의 기원은 메카에서 12세기에 출연하기 시작하였고, 16세기 오스만 제국(지금의 터키)에 활발해져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한때 군중들의 정치적인 모임이라는 눈총을 받고 금지당한 적도 있었다. 17세기에는 베니스에 서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고, 지중해 등지를 거쳐서 커피하우스는 유럽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진정한 커피하우스의 문화를 대중화시킨 것은 17,18세기에 걸친 런던의 커피하우스에서다. 



'커피하우스의 환경은 서로 만나고 어울리는 집단적인 그룹의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이처럼 계급과 경제적 지위에 큰 비중을 두는 사회에서 커피하우스는 후원자들이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독특했다. 한 푼이라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대학 학생들도 커피숍에 자주 들렀고, 때로는 학교보다 가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커피하우스는 같은 생각을 가진 학자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서로 배우고 토론할 수 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대학 기관들은 단호하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 담론은 다른 대학 튜토리얼과는 전혀 다른 질서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의 커피 하우스가 훨씬 더 포괄적이기는 하지만, 옥스퍼드 초기의 커피 하우스들은 거장들의 입맛에 맞는 독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스타벅스에 열광하고 스벅 마니아가 되었을까? 


일요일 새벽 6시 반에 오픈한 스타벅스의 아침햇살이다. 그 안을 들어가는 첫 번째 손님이 되고 싶었다.


은빛 햇살을 타고 입장하였으니 우리 부부는 은수저 커플이다. 


들려오는 넷 킹 콜의 감미로운 음악이 온몸을 휘감으니 그대로 커피향에 감전된다.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 편안한 분위기와 향기이다. 


문화의 향기가 전율될 것만 같다. 일요일의 여유로움과 동행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 한국식 명명, '다방'이 문을 연 것은 1909년 11월 3일 황성신문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 남대문역에 기사단이라는 일본식 이름의 다방이었다. '기사단'은 일본인이 운영했다. 한국인이 개업한 첫 다방은 1927년 영화감독 이경손이 묘령의 여인과 종로구 관훈동에 차린 '카카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시인인 이상도 지난 1933년 기생 금홍과 함께 종로 1가 청진동 입구에 ‘제비’라는 다방을 개업했다. (조선닷컴 정보)




2012년 영화, '가비'는 우리 고종황제께서 사랑했던 커피(가비)의 이야기가 주요한 스토리와 주제를 제시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어 국민들에게 퍼져나간 것으로 이해된다. 


기록상으로 1880년대에 한국에서 외국인이 커피를 대접받았다고 하니까, 그로부터 약 14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유럽연합을 한 덩이로 보았을 경우) 세계 커피 수입 7위에 위치한 커피 소비 상위군이다. 


또 스타벅스 커피숍의 매장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5위의 스타벅스 애호국이다. 








아내를 따라서 간 스타벅스의 대화가 일요일 이른 아침을 감미롭게 깨우고 말았다. 


일요일이 값진 것은 함께 카페에 갈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동행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카페의 시간, 그 데이트 운명이 달렸다.  


아내가 미소를 보이고 행복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스타벅스의 향기에 영향일까! 








차거운 라테를 즐기는 자 vs 따뜻한 아메리카노 블랙커피를 즐기는 자는 서로의 마음이 그렇게 


섞인다. 번갈아가면서 마시기도 하지만, 따뜻한 여인의 마음은 핫 아메리카노에 빼앗겼다. 











오후에는 호찌민 시내 중심부 관광단지에 있는 하얏트 호텔 카페로 갔다. 


그곳에서 애프터눈 티 (오후의 차, Afternoon tea)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저 10여 분 잠시 로비에 앉아 있게 되었다. 원래의 목적은 이루지 못하였지만 애프터눈 티(오후의 차)보다 더 귀한 것을 얻었다. 


근세 유럽의 왕궁에서 만날 수 있는 초호화 럭셔리의 하얏트 호텔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귀족적이고 하이 클래스 - 상류사회의 사람들만을 위한 소수를 위한 고급 진 분위기이다.


 


그 분위기는 몽롱하게 칵테일을 우려낸 얼음 잔에서 풍기는 향기 같다. 


그 향기에 취하면 보통 사람들도 귀족들의 연회에 초대받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때,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가 또다시 심쿵하게 한다. 마치 마법의 밀크티를 대접받은 것처럼 달콤하다. 음악의 달콤함이 뿌린 카페의 톱핑(Topping)이 무척 애간장을 녹인다. 하얏트 호텔의 럭셔리 카페는 스타벅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수를 위한 분위기였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서 카페를 즐겼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하얏트 호텔의 로비를 빠져나온다. 뒷덜미에서 카페의 유혹이 끌어당긴다. 


향기로운 디저트의 달콤한 모양들, 은수저 금수저들이 놓여있는 찻잔을 실어놓은 손수레, 


클래식과 영화음악이 번갈아가며 연주되는 악사들까지 모두가 유혹이다. 


그 유혹들은 다음 기회로 남겨두었다. 



오전에는 스타벅스의 재즈 향기, 오후에는 하얏트 카페의 럭셔리 향기가 밀려오는 일요일이었다. 


사람들이 카페에 열광하는 것은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다. 


오스만 제국의 정치모임, 고종황제의 가비 사랑, 근세 서유럽의 카페 문화에서 일어나는 문화향기들이 오늘날 전 세계인의 대중화된 카페로 언제든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호찌민의 최고급 호텔 하얏트의 로비 카페>


 


천장에 장식되어 흘러내려오는 샹들리에의 조명이 꼭 촛불대를 수 십 개 켜놓은 것 같다. 


테이블 위에 수놓은 오색빛깔 꽃병들이 알록달록한 디저트와 어울려서 그림이 되었다. 


바닥의 페르시아 양탄자의 그림들이 오스만제국의 빛바랜 영광을 담고 있었다. 


곳곳에 보기 좋게 널려있는 고급스러운 팔걸이의자들이 귀족들, 숙녀들만 모실 것만 같다. 


그 테이블에 앉아서 함께 동승한 배우자의 웃음을 살피면서 바람보다 더 속삭이는 귀품 있는 목소리로


호젓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카페 문화가 펼쳐진다. 


그곳의 중앙을 차지하는 곳은 오로지 고귀한 그랜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음악만이 자격 있었다. 


그 로비의 곳곳에 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황후, 남푸엉의 젊은 시절의 초상화 그림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그곳을 찾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아한 귀족의 느낌을 은근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럭셔리는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위치를 가진 수준이다. 호찌민의 하얏트의 로비카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비교될 수 없는 소수만을 위한 사교장이 된 것 같다. 


 



#책과강연 #호프맨작가블로그 #럭셔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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