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사피엔스 호프맨작가의 창작시 감성 수필
새벽에 쇼팽을 자주 듣습니다. 글을 쓰기에 쇼팽처럼 명상의 음악이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시간, 새벽은 마법과 같은 시공간입니다.
새벽 5시 반 그림자가 얼룩지는 벽면에 멈추어 서서 시상詩想을 그립니다.
저 벽면에 그림이 되고 싶다
원고지의 글이 되고 싶다
채색을 입히지 않아도 좋다
그저 수묵화라도 좋다
내가 그리지 않아도 좋다
새벽이 밝아오는 빛이
화룡점정을 찍으리라
글짓기 내 사명을 다했으리
빛이 되어 나는 사라져도 좋다
<호프맨작가의 '글짓기'>
날마다 일터에서 새벽 5시 반경에 이곳을 지납니다. 4시경에 방에서 쓴 새벽 시간과 일터에서 일찍 출근 한 시간을 합쳐서 2시간은 오로지 글에 몰두하는 시간입니다. 날마다 새벽 시간은 글을 창작하고 퇴고하는 시간입니다. 새벽 시간의 고요함이 나의 영혼을 진실하게 만듭니다. 그 영혼에서 쓰는 글은 지성뿐만 아니라 영성을 성장시키지요.
글쓰기는 감성에서 출발하지만 지성으로 써야 하고, 덕분에 영성이 높아지는 감동의 작업입니다.
벽면에 마주하는 이 신기한 벽화는 새벽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사라질 벽화입니다. 그렇게 사라지기 전에 나를 반겨주는 이 수묵화는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사라지더라도 아쉽지 않도록 불멸의 명작, 그림자 벽화를 보내줍니다. 아침 햇살이 밝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밝혀지는 빛으로 넘치는 감동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 빛으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다시 쇼팽의 피아노 음악을 듣습니다. 쇼팽의 음악은 명상에도 좋고, 글을 쓰기에도 잘 어울립니다.
고요한 피아노 음악은 꼭 그림자 벽화처럼 사라질 듯 연주됩니다. 하지만 영혼에 비친 음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게 되고 들리지 않아도 고요한 음악과 그림자는 영혼을 관통하였기 때문입니다.
새벽 4시 기상하여 새벽 글쓰기를 한지도 6년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사피엔스>로 이 한 길을 걸으면서 작가로 성장하고 그런 세월이 깊이로 쌓여갑니다.
저 새벽 벽화에 만들어지는 자연의 어둠 속 빛줄기처럼 글에 영혼을 비추어 진심인 사람이 작가이겠지요.
시인은 영혼으로 시를 지어야 하겠지요. 소설가도 수필가도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영혼으로 쓰는 겁니다. 동터 오르는 새벽을 사랑하는 만큼 영혼도 깊어집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빛과 어둠을 다루는 연금술사가 되어 갑니다. 영혼은 그림자인가요? 아니면 영혼은 빛인가요? 그 둘이 양면의 얼굴이 되는 것이 영혼입니다. 글쓰기는 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 모두를 끌어안아야 하는 영혼의 작업입니다.
그 답을 하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영혼으로 지은 글의 옷을 입고 글의 옷자락을 휘날리면서 영혼의 강에 바람을 타고 흘러갑니다. 그렇게 살렵니다. 그림자로 사라지더라도 다시 빛으로 부활하려고 노력합니다.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의 영혼은 빛과 그림자요, 흑색의 글자들은 하얀 여백에 채우는 운명의 다이얼입니다. 그 다이얼을 돌리다 보면, 연결되는 영혼의 주소를 향해 성장합니다.
[출처] <호프맨작가 감성 시 감성 수필> 밤과 아침, 어둠과 빛 나의 글을 쓰리라!|작성자 호프맨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