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맨작가 단편소설
순진한 그녀가 그 순둥이 청년의 의도대로 순순히 그에게 끌려올 수 있을까? 언제쯤 그녀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오늘이 바로 3개월 동안 기다려왔던 그날이다. 사랑고백은 무대 연출을 잘 해야 한다고 믿었다. 무대 연출이 잘되면 반절은 성공이라고 했다. 셰익스피어처럼 그렇게 대사들까지 외우면서 준비하였던 그날이다.
젊은 대학생들은 캠퍼스 축제를 감상자로 즐기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첫 번째 캠퍼스 축제는 참가자나 관중이 아니다. 또렷한 목적을 가진 행사 주관자고 음악회 제작자, 기획자요, 연주가였다.
그는 한때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였다. 쓰디쓴 재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상급 예술 학교 진학에 실패했다. 그 청년은 작가가 되고 싶은 희망에 인문계 전공을 하려 하였지만, 그것도 그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모든 게 실패투성이인 그의 1학년 1학기 대학시절, 그녀만이 그 청년의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녀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Feelings”라는 음악회를 열었다. 피아노 연습한 10년 소년 시절을 통째로 이날 단 하루 그녀를 위해서 준비해왔던 것이다.
그의 사랑을 고백하려는 청년 시절 최고의 무대 하루를 위해서 동지들이 모였다. 고교 시절 우정을 키워온 2명의 친구가 그의 사랑을 위해 밴드에 합류한다. 두 친구 모두 이 음악회를 통한 그의 목적을 잘 알고 있다. 학생회관 강당에 “Feelings”라는 커다란 문구가 올라가고, 대학교 유일한 그랜드 피아노를 빌렸다. 피아노 빌리기도 큰 도전이었다. 드디어 밴드 뮤지션 두 친구가 전자기타 및 드럼을 튜닝한다. 피아노 건반 위에 그의 두 손이 올려져 있다. 두근거리는 순간, 청중 속 제일 앞자리 가장 눈부시게 아리따운 그녀를 한번 마주 본다.
지금은 이미 올드팝이라고 잊혔는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그 당시 낭만쯤 아는 젊은 연인들 사이에 귀에 익을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Feelings”를 비롯하여 비틀즈의 노래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들이 3명 밴드 뮤직을 통해 공연된다. 100여 명의 관중들 중에 그녀의 어머님과 자매들도 자리를 함께 하였다.
그 밴드의 친구들은 연주 내내 그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그 모두의 공연시간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바보같은 그의 고백은 실패하였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하면서 이 곡을 "여기에 참여해준 한 여학생에게 바칩니다..." 그렇게도 많이 준비한 대사를 쑥쓰러워서 차마 하지 못하였다. 대신 그의 친구들이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에 무대 엔딩 인사를 대신 전했다. "여기 참여해 준 한 여학생에게 이 공연을 준비한 저 피아노 연주자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그 사랑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캠퍼스를 뒤흔든 밴드 뮤지션으로 참가한, 아니 그의 사랑을 위해 모인 친구들과 포옹을 하였다. 관중들도 흩어지고 그녀의 가족들, 관중들 모두가 돌아간다. 친구들에게 떠밀려서 흥분을 가라앉히지도 못한 채 그녀에게 공연장을 나가자고 했다. 친구들이 마련해 준 그들 둘만의 시간이다.
원피스 드레스 풍의 옷을 차려입은 그녀는 그날 우아하고 눈부신 그의 공주님이었다. 삐딱 구두를 신어서 그의 키에 가까이 높아진 그녀의 키에 그들은 거인 커플이 되어 캠퍼스를 여기저기 걷기 시작한다. 걸어가는 모든 길을 무대로 착각하는 두 청춘이 떨리는 숨을 함께 들이내쉰다. 두 커플을 제외하고 캠퍼스의 다른 학생들은 작은 키의 사람들이 되었다. 사랑을 하면 그와 그녀 둘만 보이고 세상은 달리 보인다. 그와 그녀는 눈에 띄이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싱싱하게 제대로 초록물을 들이고 그 청춘 남녀 한 쌍을 맞이하면서 바람의 언어를 보낸다. ‘너희 둘 잘 어울린다.’ ‘키도 잘 맞고……’ 이렇게 캠퍼스의 나무들이 간지럽게 속삭이는 것을 듣는다. 하늘은 유난히 깊고 드높다. 바다처럼 파도 소리를 새털구름에 싣고 드넓게 펼쳐지는 5월의 봄하늘은 마법 같은 초여름을 잔뜩 머금었다. 사랑의 색깔은 그렇게 그와 그녀의 마음을 초록빛깔로 부풀게 하였다.
순둥이 청춘 한 쌍은 그날까지 3달째 한 번도 손을 잡아본 적이 없다. 함께 탑승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스치는 순간은 있었지만 소스라치게 놀라버리는 숙맥들이었다. 숙녀를 배려하는 신사답게, 멋진 남자답게 이 순간을 위해 지켜온 시간들이었다. 그의 밴드 친구들의 응원으로 오늘을 위해 계획했다. 강의실에서 첫 만남 순간부터 그의 가슴은 온통 그녀 생각뿐이었다. 2시간 되는 소요 거리를 마다 않고 그녀의 집에 데려다준 지도 1개월이 넘어섰다. 그런데 손도 못 잡고 무엇 하나 제대로 그의 설레는 마음을 전달한 적이 없었다.
오늘 캠퍼스 뒤편의 노천강당이 두 번째 그의 준비된 무대이다. 그쪽으로 안내하는 그를 그녀는 뿌리치지 않는다. 축제가 마무리돼가는 시간인지라, 캠퍼스의 학생들도 떠나가는 분위기였다. 노천강당의 계단을 살펴보니, 다행히 상상하였던 그 분위기 대로 마련되었다. 얼굴이 붉으레진 청춘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었다. 아늑한 야외 무대에 오로지 그와 그녀 둘이 노천 계단을 통째로 전세 낼 수 있었다.
초록물이 오른 잔디가 펼쳐지는 강당의 무대를 보고서 고백할 순간이었다. 그때 그녀에게 앉으라고 한 그자리 가까이서 숲에서 불어오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녀가 그 바람소리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이대로 아무 말 없이 떠나려니, 몇 주간 준비한 그의 계획이 애달프게 허물어지는 게다. 아! 용기를 내자!
그녀가 일어서려 하자,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그녀에게 간절하게 고백한다. ”사랑해! 이 말을 정말 하고 싶었어.” 그 청춘의 눈이 충혈된다. 그녀가 손을 그대로 잡혀 주었다. 순간이 그토록 길고 달콤하게 느껴질 수가 있을까? 세상에서 처음 꺼낸 그 고백이 그녀에게 통한 것이다.
그때 그 첫사랑의 고백이 성공하지 못하였다면, 그들은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 그 청춘은 오랜 세월을 함께 흘러왔지만, 아직도 가슴 벅찬 첫사랑의 감정으로 서로 영혼의 손을 잡고 느끼고 있다.
책제목도 부제도 모두 큰 의미가 됩니다. <미치도록> 살아본적 있으시지요? <지적으로> 살고 싶으시지요? <불꽃처럼> 살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블로그사피엔스 > 이 따뜻한 책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프맨작가 니는누구인가 #호프맨작가 감성인문학 블로그
m.blog.naver.com
블로그 글쓰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블로그의 인+문학적인 글쓰기를 에세이, 블로그 글쓰기 안내서, 이보다 진실한 블로그 글쓰기 책을 만나보시지요! 인+문학 블로그 작가, 호프맨작가 블로그를 만나세요.. 블로그 글쓰기로 세상을 함께 바꾸어보세요! #호프맨작가 #호프맨작가감성인문학 #스니커즈는어떻게세상을정복했을까 #나는누구인가
m.blog.naver.com